임신부 간접흡연·음주 노출시 자녀 ADHD 위험↑

2014-12-19 09:17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임신부가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술을 마시면 아이에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1.6배 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19일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권호장 교수팀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1만9940명을 대상으로 아이의 ADHD 증상과 임신기 엄마의 흡연·간접흡연·음주 노출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체 아동 중 ADHD 증상이 있는 경우는 8.9%였다. 남자 아이가 12.1%로 여자 아이 5.7%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조사 대상 아동의 엄마 중 73%는 임신 중 간접흡연에 노출됐으며, 12%는 임신 중에 음주 경험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엄마가 임신 중 직접 흡연을 할 경우 자녀에게 ADHD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2.6배 높다고 분석했다.

임신 중 간접흡연에만 노출된 경우엔 1.2배 증가했으며, 간접흡연에다 술까지 마셨을 때는 1.6배까지 높아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연구(Psychiatry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대규모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임신 중 간접흡연 노출과 음주가 자녀의 ADHD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역학적으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호장 교수는 “국내 아동의 ADHD 증상이 늘어나는 데는 간접흡연과 음주도 중요한 위험요인 중 하나”라며 “특히 국내 남성이 처음으로 아빠가 되는 30대에 흡연율이 가장 높은 점을 감안하면 임신 중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