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거나 죽이거나"… KBS의 전면 대개편 (종합)

2014-12-17 16:01

KBS 대개편안을 발표 중인 조대현 KBS 사장[사진제공=KBS]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KBS가 프로그램 전면 대개편으로 새로운 도약을 꾀했다.

KBS는 17일 정오 서울 여의도 KBS 본관 TS-5 스튜디오에서 '2015 KBS 프로그램 대개편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내년 1월 1일부터 새롭게 방송되는 프로그램과 폐지되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광복 70년, 미래 30년-100년의 드라마'라는 지표 아래 총 24개 프로그램이 신설, 21개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개편의 칼바람을 간신히 피한 기존 프로그램은 세트장 신설 및 방송 시간대 변경으로 총체적 변화를 꾀했다.

먼저 1TV는 '감성 충전', '힐링'이라는 주제로 '인순이의 토크 드라마-그대가 꽃'을 포함해 3개의 교양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11개의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평일 오후에 방송되던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 '시진단' 방송 시간을 옮겼고, '시사기획 창', '추적 60분' 등은 투자 확대 및 강화를 약속하며 핵심 시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자 했다.

2TV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창의적 콘텐츠 생산을 고민했다. '작정하고 본방사수', '용감한 가족', '투명인간'등이 방송을 앞두고 있다. 또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사회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는 미래예측 프로그램 '미래 예측 버라이어티 나비효과'를 신설함으로써 시청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겠다는 포부까지 보였다. 

2TV의 가장 큰 변화는 금요일 저녁시간대다. '나는 남자다' 종영 후 일명 '돌연변이 존'을 구성했는데, '스파이'를 시작으로 '나비효과', '용감한 가족'을 차례로 방송한다. 

반대로 '사랑의 리퀘스트', '산 넘어 남촌에는',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 '생생정보통', '가족의 품격-풀하우스', '나는 남자다'는 폐지된다. 각각 '나눔 존', '우리말 겨루기', 'TV쇼 진품명품', '생생정보', '투명인간'으로 대체된다.

프로그램은 그대로 있되 부분적인 변화를 준비 중인 프로그램도 있다. '여유만만'은 주제별 토크로 요일 차별화를 꾀했고, '위기탈출 넘버원'은 여중 캠페인 코너와 아이들 안전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코너를 기획 중이다. '해피투게더'도 시즌3에서 시즌4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KBS 측 관계자는 "'사랑의 리퀘스트'의 모금 방식이 낡은 듯 해 새로운 형태의 기부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라며 "현재 '해피투게더'의 개편을 작업 중이다. 방송 포맷에 변화가 있을지 MC에 변화가 있을지, 아니면 둘 다 변화가 될지 논의 중이다. 시즌4를 향해서 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조대현 KBS 사장은 "개편 키워드는 지금 방송계 시청률 영향력에서 가치 있는 채널을 선정해 방송되는 프로그램들의 점수를 조사했다. '힐링, 소통, 지적 호기심'을 통해 '100년의 드라마'에 '희망 창조'를 구현하겠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