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시드니 인질극 인질범 강력 비난

2014-12-16 15:52

15일 호주 시드니 상업지구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초콜릿 카페에서 발생한 인질극이 발생 16시간 만인 16일 오전 3명의 사망자를 낸 채 종료됐다. 사진은 호주 시민들이 사망자를 애도하는 모습.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호주 시드니에서 벌어진 인질극의 범인이 이란 출신 난민으로 밝혀지자 이란 정부가 즉각 범인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란 외교부는 15일(현지시간) 밤 인질범 만 하론 모니스가 이란인이라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종교라는 명목하에 비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해 공포를 조성한 인질극을 비난한다"고 발표했다.

마르지에 아프캄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범인이 이란 난민이라는 '불분명한' 보도에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이 전했다.

아프캄 대변인은 "20년 전(1996년)에 호주로 간 그 인질범의 정신상태에 대해 호주 관리와 여러 차례 논의해왔다"며 "호주 정부도 관련 정보를 보고받았기 때문에 그의 상태에 대해 모두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그가 지난달 18일 한 웹사이트를 통해 시아파에서 수니파로 종파를 바꿨다고 밝히고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이맘'으로 칭송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슬람 수니파에서 이맘은 단순히 성직자의 의미지만, 시아파에선 예언자 무함마드(이슬람 창시자)의 정통 후계로서 숭모의 대상이다.

그는 또 이 웹사이트를 통해 시아파 신도들을 '불경스럽다'고 깎아내리는가 하면 이라크 내전을 종파간 충돌이 아닌 무슬림과 서방의 전쟁으로 규정했다고 파르스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