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인질극,발생 17시간만 종료..인질 등 3명 사망..외로운 늑대 테러란 우려 고조
2014-12-16 14:51
이번 인질극을 저지른 만 하론 모니스(50)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추종자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뜻하는 ‘외로운 늑대’(lone wolf) 테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인질극은 15일(현지시간) 오전 9시쯤 인질범이 시드니 시내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초콜릿 카페에 침입하면서 시작됐다. 중무장한 경찰이 16일 오전 2시 10분쯤 인질극 현장을 급습했고 50여 분 만에 상황은 종료됐다.
앤드루 스키피오니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청장은 작전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인질 구출작전 과정에서 50세 남성인 인질범과 인질 중 34세 남성, 38세 여성 등 총 3명이 사망했다”며 “(이번 인질극은) 단독범행이다. 인질극 현장에서 폭발물 같은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망한 인질 2명이 인질범의 총에 맞아 사망했는지, 경찰과 인질범 간의 교전 과정에서 사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구출작전은 사전에 예정된 것은 아니었다.
호주 경찰은 인질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인질범을 설득하면서 조금씩 압박해 나갔다.
그러다가 15일 오후 11시쯤 카페 내부의 모든 조명이 꺼지면서 안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되자 현장 주변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무장경찰이 계속 내부 상황을 살피는 가운데 16일 오전 2시쯤 갑자기 7명의 인질이 카페를 빠져나왔고 곧이어 카페 안에서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렸다.
이에 대해 인질범이 잠든 틈을 타 일부 인질이 몰래 탈출하려다가 인질범이 잠을 깨 총을 발사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페 안에서 여러 발의 총성이 들려오자 경찰은 '비상행동계획'에 따라 내부 진입을 시작했다. 이후 인질범과 경찰 간 총격전이 오갔고 수많은 번뜩거리는 섬광이 출입구를 통해 새어나왔다.
앤드루 스키피오니 경찰청장은 “카페 내부에서 총성이 울리면서 경찰은 '비상행동계획'에 돌입했다”며 “만약 그때 경찰이 진입하지 않았으면 더 많은 희생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망한 인질 2명은 여성 법정변호사(barrister)인 카트리나 도슨(38)과 린트 카페 매니저인 토리 존슨(34)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질범 만 하론 모니스는 이란 태생으로 지난 1996년 호주로 건너온 난민 출신이다. 지난해 전처 살해 공모 등 50여 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돼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그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다. 그러나 카페 유리창에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가 사용하는 이슬람교 신앙 고백문(샤하다) 깃발을 내건데다 호주가 미국 주도의 IS 공습에 동참한 점 등에 비춰볼 때 그가 IS 추종자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9·11 테러처럼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는 알카에다와는 달리 IS는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s, SNS)를 이용해 개개인이 테러공격에 나서도록 부추기고 이들의 공격을 널리 알리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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