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택시' 역풍 맞고 있지만 투자는 호조
2014-12-16 14:03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스마트폰을 이용한 콜택시 서비스를 전 세계에서 전개하는 미국 우버테크놀로지에 대한 역풍이 거세다.
스마트폰의 위치정보를 활용해 근처에 있는 차량을 간편하게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의 선구자로 급성장해왔으나 기득권을 지키려는 택시업계와 마찰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버택시는 장기적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 신뢰는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에는 중국 인터넷 검색 업체 바이두(百度)도 우버테크놀로지에 대해 6억 달러(약 66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버가 이번 투자 유치로 중국 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하면서 지분투자로 마케팅 비용을 확보함과 동시에 미국 기업을 엄격하게 규제해 온 중국 당국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우버택시의 영업방식을 문제 삼은 당국의 영업정지와 제소 등도 잇따르면서 우버 택시에 대한 역풍도 만만치 않다.
최근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우버택시를 이용한 여성이 운전기사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도 11개 도시에서 사업을 전개해 온 우버택시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유럽과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저렴한 택시 운임이 인기를 얻자 현지 택시 업계의 항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당국에 대해 우버택시의 영업정지를 요구하는 등 마찰이 확대되고 있다.
태국을 비롯해 독일과 네덜란드, 스페인 법원이 우버택시에 대한 영업정지를 명령하기도 했다. 주된 이유는 인허가 사업자만이 할 수 있는 택시 운영 기준을 위반했다는 내용이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5일 내무부 대변인이 TV 인터뷰에서 “서비스제공은 불법이며 이용자가 위험에 쳐해질 수 있다”고 언급해 내년 1월부터 영업을 금지시킬 방침임을 표명했다.
영국에서는 불법은 아니지만, 우버테크놀로지가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회사를 네덜란드에 두고 있다는 점을 문제시하는 정치인이 있으며 절세수법을 이용해 택시보다 유리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하는 관계자도 있다.
현재 우버택시에 대한 처우는 행정과 사법에서 판단이 엇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택시 업계에 대한 배려와 이용자의 편리성 사이에서 각국의 판단이 흔들리고 있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 우버택시(Uber Taxi)란?
우버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승객과 차량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2009년 트래비스 캘러닉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했으며 2010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택시를 잡기 위해 걸어 다닐 필요가 없는 이점이 스마트폰 세대의 젊은이 들에게 인기를 얻었으며, 창업 5년 만에 52개국 200개 도시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