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비즈니스] 싱글 비즈니스, 지금 창업해도 블루오션?

2014-12-16 16:44

[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싱글족의 증가는 시장 형태도 변화시키고 있다. 싱글족은 싱글슈머(Single+Consumer)라는 경제용어를 만들어 낼만큼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각되고 있다.

싱글족(1인 가구)의 소비액은 연간 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소비는 2006년 전체 민간소비의 3.3%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0년에는 11.1%로 늘어났다. 2020년에는 120조원으로 전체 민간소비의 15.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소비 형태는 자신을 위한 투자에도 아낌없고, 씀씀이도 비교적 큰 편이다. 가족 부양 의무가 없어 자기관리와 개발을 위한 지출에 관대하다. 사이즈는 줄이지만 성능은 그대로 유지한 가전제품 등을 주로 선호한다.

창업시장이 포화 상태지만 싱글족을 위한 창업 아이템은 아직도 블루오션인 이유다.

싱글족을 타깃으로 한 기존 창업 아이템은 세탁편의점과 반찬전문점, 레토르트 식품 판매점, 피부관리샵, 분식점 등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더욱 다양한 창업 아이템이 선보이고 있다.

우선 1인 테이블로 구성된 외식 공간이다. 대표적인 것이 미사랑인들이 론칭한 '니드맘밥'으로, 테이블이 아닌 바 형태로 매장이 만들어졌다.

가족단위의 외식이 축소되면서 1~2명 단위의 외식을 지향하는 싱글족을 위한 맞춤형 창업 아이템이다. 혼자 식사를 하는 사람도, 두 명이나 셋 이상이 오더라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는 공간 활용도까지 크게 높여 운영 수익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싱글 여성들을 위한 생활토털서비스도 각광을 받고 있다. 화장실 배관 수리, 도배, 페인팅, 리모델링, 인테리어에 이르는 전문영역까지 서비스 분야가 다양하다. 심지어 못 박는 일까지 대행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핸디페어'가 최초로 토털 생활서비스 분야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관련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다양해지고 있다.

서비스가 필요할 때 어디에 연락해야 할지 모르는 소비자들에게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매출이 높지 않아도 고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1인 창업 아이템이다 보니 더욱 각광받는 추세다.

세탁편의점과 반찬전문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탁전문점은 바쁜 직장생활을 하는 싱글족들의 골치거리인 세탁문제를 해결해주는 곳이다. 월드크리닝, 크린토피아 등의 브랜드가 프랜차이즈로 운영 중이다. 24시간 저렴한 가격에 와이셔츠부터 신발까지 세탁이 가능하다.

1인 가구 증가는 반찬전문점 시장도 활성화시켰다.

반찬을 사거나 배달시켜 먹는 싱글족이 늘면서 반찬전문점들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건강과 위생, 맛까지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개인 반찬가게 보다 프랜차이즈 반찬전문점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이밖에 청소대행 서비스, 컵밥·삼각김밥 전문점, 아침밥 전문점 등도 싱글족을 위한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는 간편함, 편리함을 추구한다"며 "소포장, 소용량 식품에 대한 선호가 늘고 간편함을 추구하는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앞으로 싱글족을 타깃으로 한 창업 아이템은 더욱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글족이 늘면서 이제 커피전문점에는 혼자 찾는 고객들의 비중이 더 커지고 있다.[사진=카페베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