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까지 도심 공중전화 900실 우체통 840개 줄인다

2014-12-15 11:05
'인도 10계명'… 각종 지주형 가로시설물 기둥 하나에 모으기로

[사진=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이용률이 낮은 도심의 공중전화와 우체통을 내년까지 각각 900실, 840개를 없앤다. 또 신호등, 교통표지판 등 보행을 가로막는 각종 지주형 가로시설물은 하나의 기둥에 단계적으로 모은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인도 10계명'을 15일 발표했다. 무질서하게 설치·운영 중인 30종류의 110만 가로시설물은 비우고, 모으고, 낮추거나 옮기는 등 정비사업을 벌여 시민의 보행권을 회복하는 게 골자다.

시에 따르면 인도 위 가로시설물이 30종 110만 개소, 이를 관리하는 기관은 시·구 관련부서 13곳, 한전, KT, 우정청, 경찰 등 점용기관 6곳, 모두 22개 기관에 이른다. 이번 정책은 관련기관이 머리를 맞대 도출한 것이다.

우선 공중전화는 2609개소(5666실) 중 올해 450실, 내년에 450실을 철거한다. 총 2397개인 우체통은 내년까지 840개를 줄일 계획이다. 이때 철거는 관리주체인 KT링커스, 우정청이 나눠 맡는다.

좁은 인도에 제각각 설치돼 보행 공간을 더욱 비좁게 만드는 신호등, 교통표지판, 가로등, 사설안내표지판, 폐쇄회로(CC)TV 등 다양한 지주형 가로시설물은 한데 모아 '통합형 지주'로 점차 전환시킨다.

현재 신호등주 8017개, 가로등주 7497개, 표지주 415개, 기타(CCTV 등) 128개 등 모두 1만6057개의 지주가 있다.

횡단보도에 접한 인도의 높은 턱으로 휠체어 장애인과 유모차 통행에 장애가 있는 곳을 일제 조사, 단차를 없애는 공사를 실시한다.

인도 위 무질서하게 난립한 한전 공중선은 3개소 4.5㎞를 앞서 지중화했다. 보행불편을 주는 분전함은 실태조사 뒤 우선 순위를 정해 이전 또는 슬림화에 나선다.

오토바이 불법 주행 및 차량·오토바이 불법 주정차 근절 방안으로 도로변 '포켓주차장' 조성과 특별단속을 벌인다.

가로변 노상주차를 일컫는 포켓주차장은 내년에 5개 노선(종로 4가, 중구 마른내길 및 청계천로, 중랑구 신내로, 서초 방배로)에 시범 운영한다. 다음으로 마곡, 항동, 고덕강일지구 등 신규 도로에도 만들어나간다.

이외 △가로수, 소화전 등 인도 중앙 시설물을 적정 위치에 배치하는 '옮기겠습니다' △불법 광고·적치물은 지역상인과 정비하는 '바로 잡겠습니다' △자치구 도로관리부서에 가로시설물별 세척, 도색, 파손 정비를 전담시키는 '깨끗이 하겠습니다' △이전·철거가 어려울 땐 외관디자인으로 보완하는 '예쁘게 하겠습니다' △자치구 점용허가 시 보행 지장, 디자인 등 통합심의하는 '체계화 하겠습니다' △기관간 민관 협력 및 주민협의체 구성하는 '함께 하겠습니다' 등이 포함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인도를 보행자 안전이 담보되고, 누구나 걷기 편하도록 개선해 선진 보행도시로의 전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인도 10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