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미 경찰 출두 "왜 종북이라 하는지 이해 못해"

2014-12-14 16:42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종북 콘서트 논란을 일으킨 재미동포 신은미씨가 1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두했다.

신씨는 "언론매체에서 나의 진심어린 마음은 아랑곳 않고 공갈과 협박 같은 왜곡 허위보도로 말미암아 내게 엄청난 상처를 줬다"며 "나는 교회나 대학에서 똑같은 강연을 하고 내 책에 있는 내용을 똑같이 하는 데 왜 종북 토크콘서트라고 이름이 붙여졌는지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씨의 경찰 출석은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와 함께 전국 순회토크 콘서트에 나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을 인권·복지국가인 것처럼 묘사했다며 보수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한 데 따른 것이다.

신씨는 최근 전북 익산에서 열린 통일토크콘서트에서 오모군이 인화물질을 터뜨리는 소동이 일어난 데 대해 "이러한 비이성적, 비상식적 상황 때문에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폭탄테러와 같은 비극이 일어났다"며 "나는 진정으로 남과 북, 해외동포가 한마음으로, 사랑으로 평화롭게 어울려 살아가는 한반도를 꿈꾸는 아줌마"라고 했다.

신씨는 "남과 북이 평화롭게 된다면 나 같은 해외동포가 오갈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에 가서 남한 동포들의 생활을 전하고 남한에 와서는 이북 동포들의 삶을 정하는 연결고리, '오작교' 역할을 하는 것이 '서글픈 특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런 마음에서 기회가 되면 갈 예정"이라며 "여러분이 원하시면 어떤 채널, 교회, 학교, 방송국이 됐든 (강연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씨는 또 "국내법을 어긴 일이 있다면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국가보안법에 걸린다고는 양심에 손을 얹고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모국을 짝사랑하다가 배신당한 심정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출석한 신씨의 변호인은 "신씨가 콘서트에서 했던 발언은 이미 문제가 없다고 검증됐다"며 "무혐의 처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씨가 토크콘서트에서 한 대부분의 발언은 신씨가 쓴 책, 언론 기사, 강연에 등장했던 내용"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는 신씨의 책을 작년에 우수도서로 선정했고 작년 9월에는 통일부가 만든 다큐에 참여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