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이어 이제는 콘텐츠”…유료방송사, UHD 방송 경쟁 본격화
2014-12-14 15:00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른바 ‘황금 주파수’라 불리는 700㎒ 대역을 놓고 이동통신사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동안 유료방송 업계가 약진하는 모양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료방송사들은 다양한 UHD 콘텐츠 수급 및 제작에 나서며 UH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콘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UHD 셋톱박스 출시 등 인프라 경쟁이라는 ‘과도기’를 거쳐 ‘초심’으로 다시 돌아간 것이다.
UHD 방송은 UHD 전용 콘텐츠를 UHD 셋톱박스가 설치된 UHD TV를 통해서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셋톱박스 보급에 열을 올렸던 유료방송사는 ‘설치는 다 했는데 볼 게 없다’는 비판에 직면해 왔다.
단연 돋보이는 업체는 관련 계열사를 다수 보유한 KT다. KT는 전국에 위성송출이 가능한 스카이라이프의 강력한 인프라를 앞세워 UHD 시장에 뛰어들었다.
KT의 IPTV 운영을 맡고 있는 미디어허브는 소니픽처스로부터 영화, 해외 드라마 등의 UHD 콘텐츠를 공급받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KT는 올레tv에서 다양한 해외신작들을 대거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은 “내년까지 UHD 채널 2개를 추가해 총 3개 UHD 채널을 운용할 계획”이라며 “연내 230시간 분량 UHD 콘텐츠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KT는 몇 년 동안 논란이 되고 있는 합산규제 도입 여부가 UHD 경쟁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합산규제는 케이블TV, IPTV 등 방송사업 특수관계자의 시장 점유율이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가운데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을 말한다.
KT가 해외 콘텐츠 보급에 강점이 있다면 CJ E&M은 자체 콘텐츠가 많다는 점이 강점이다.
CJ E&M은 지난달 ‘응답하라 1994’, ‘괜찮아 사랑이야’ 등 드라마와 음악 프로그램인 ‘엠카운트다운’를 UHD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여기에는 최근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 ‘미생’도 포함돼 있다.
또 케이블TV 업체들은 공동 출자한 다시보기(VOD) 업체 홈초이스를 통해 지난 4월 UHD 전용 채널 유맥스를 개국했다.
유맥스는 CJ E&M이 만든 드라마 콘텐츠 ‘괜찮아, 사랑이야’를 국내 드라마 가운데 처음으로 UHD로 방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UHD 방송 경쟁은 지난 4월 CJ헬로비전, 티브로드, 현대HCN, 씨앰비 등 케이블TV 4사가 공동으로 삼성전자와 UHD TV에 소프트웨어 셋톱박스를 탑재하는 계약을 맺으며 시작됐다.
IPTV업체인 KT와 SK브로드밴드, 티브로드는 지난 9월부터 UHD 셋톱박스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 상용서비스에 돌입했으며 LG유플러스도 10월부터 서비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