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고 갈라지는 '제2롯데월드'…두 달 사이 4건 사고 발생

2014-12-12 20:17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논란의 제2롯데월드가 또 한 번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12일 롯데시네마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7시 50분께 월드타워점 14관에서 영화 상영 중 수차례 소음과 진동이 발생했다.

당시 영화를 관람하던 한 시민은 심한 진동에 상영 중 밖으로 나와 영화관 측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롯데시네마 측은 이를 무시하고 끝까지 영화를 상영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진동 발생이 건물 하자 때문인지, 영화관의 사운드 시스템이 영상 구조와 맞지 않아 흔들리는 경우인지 이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포함해 제2롯데월드에서는 개방 2개월 만에 4건의 균열 및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0월 28일 제2롯데월드 저층부 5~6층 식당가에서 바닥 균열이 발견됐으며 롯데건설은 "해당 식당가는 '서울 3080' 거리를 재현한 것으로 디자인 콘셉트로 인한 의도적 균열"이라며 "안전과는 무관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3일 뒤인 10월 30일에는 롯데월드몰 1층을 구경하던 한 중년 남성이 실내 천장에서 떨어진 금속물에 머리를 맞고 쓰러지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지난달 3일에는 에비뉴엘관 8층 천장 보들에 균열이 발견돼 불안감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아쿠아리움 수족관에서 누수 현상이 일어났다. 이에 정부는 지난 11일 정밀 안전진단을 요구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정부합동안전점검단을 제2롯데월드 수족관에 파견했다.

정부는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조의 아크릴과 콘크리트벽을 접착시키는 실런트 시공 과정상 하자가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수족관 벽 등 구조체에는 결함이 없으며 지하 3∼5층 변전소의 안전성에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