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국장,고문 자행 시인“오사마 빈라덴 위치 파악에 유용”논란 가열
2014-12-12 16:33
이에 대해 보고서 공개를 주도한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 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서면서 CIA 고문 보고서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존 브레넌 CIA 국장은 이날 미국 버지니아 주 랭리의 CIA 본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제한적인 경우 (CIA) 요원들이 가혹하고 승인받지 않았고 혐오스러운 심문 기법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상원 보고서에 담긴 CIA의 고문 실상이 그 동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잔혹했던 것에 대해 존 브레넌 국장은 “대통령과 미국인들을 의도적으로 속이려 하지 않았다”며 “전반적인 (첩보 업무) 과정을 통제하는 데 필요한 업무 기준을 제때 마련하지 못했다. 우리 스스로 세운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선진심문기법(EIT), 즉 고문 행위로 테러 용의자들로부터 얻어진 정보가 오사마 빈라덴 추적에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 “오사마 빈라덴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판단한다”며 “테러용의자들이 내놓은 유용한 정보가 EIT 때문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알 수 없다. 대다수의 (CIA) 요원들은 정당한 업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오사마 빈라덴은 지난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다. 2011년 5월 미군 특수부대의 공격을 받고 은신처인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숨졌다.
브레넌 국장은 “보이지 않는 적이나 측정할 수 없는 악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추가 공격을 두려워하고 있었다”며 고문이 9·11에 이은 추가 테러를 막기 위해 자행됐음을 시사했다.
브레넌 국장은 “상원 정보위가 보고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CIA 관계자들과 소통할 기회를 갖지 않은 것이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 정보위원장은 트위터에서 “빈 라덴의 사살로 이어진 핵심 정보는 EIT와는 관련 없다”며 “보고서 378페이지에 이 점을 분명히 입증해 주는 증거가 있다”고 반박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정보위원장은 “보고서는 핵심 정보를 (고문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CIA는 고문을 하기 전에 정보를 갖고 있었다. EIT를 이용함으로써 테러 공격을 막았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100건이 넘는 인터뷰 보고서와 구두·서면 증언 등을 통해 CIA의 내부 의견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