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채정태 모닝스타코리아 대표 "금융자산 해외펀드로 갈 것"
2014-12-15 08:35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국내 주식이나 채권을 보면 규모가 한정돼 있다. 결국 금융자산은 해외펀드로 갈 것이다."
채정태 모닝스타코리아 대표는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자신있게 해외펀드 투자를 권했다. 그는 "알다시피 펀드에 대한 기대 수익률은 일반 채권보다 높다"며 "국내 주식이나 채권은 박스권에 머물러 있어 이런 기대를 채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초저금리 탓에 펀드를 빼면 고수익을 낼 만한 상품을 꼽기가 어려워진 게 사실이다. 채정태 대표는 "금리가 너무 낮아 은행 이자에 의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분산투자를 통해 해외펀드에 투자한다면 저금리에 대응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고수익ㆍ고위험→중수익ㆍ중위험
국내 투자패턴도 고수익ㆍ고위험에서 중수익ㆍ중위험을 추구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채정태 대표는 "바람직한 변화이며, 적당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장기투자 상품으로 갈아파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펀드는 해외펀드에 비해 수명이 짧은 게 사실이다. 채정태 대표는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쫓다보니 비슷한 펀드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난다"며 "관리가 소홀해 버려지는 펀드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투자 비용을 높이는 원인"이라며 "펀드 정보도 선진국에서는 전문 리서치업체가 조사·관리해 기관에 제공하지만 국내는 금융투자협회에 의존하는 면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뿐 아니라 국내펀드는 인재양성이나 해외 네트워크도 아직 부족하다.
채정태 대표는 "시장에 대한 통찰이 금융기법에 반영돼야 한다"며 "국내 금융업계가 내부적으로 성장하거나 인수ㆍ합병(M&A)을 통해 해외로 발돋움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위험 회피형인지, 위험 추구형인지부터 파악하는 게 기본"이라며 "스스로 책임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으로 글로벌 유동성 이동
미국을 비롯한 선진시장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이동할 전망이다. 채정태 대표는 "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설 것"이라며 "유동성이 신흥시장에서 벗어나 결과적으로 미 시장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나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채정태 대표는 "중국이 성장둔화 우려에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고, 20여년간 침체에 빠졌던 일본도 마찬가지"라며 "그러나 부양책으로 주가가 오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동력을 잃었을 때 하락장에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겠느냐"며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이런 부분이 결핍돼 있어 특정 섹터보다는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모닝스타코리아는 전문적인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국내 비즈니스를 글로벌 플랫폼에 맞춰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채정태 대표는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유료화가 가능하다"며 "모닝스타코리아는 국내 주식이나 상품에 대한 정보를 해외 투자자에게 전달할 때 현지에서 쓰는 가이드라인에 맞춘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이나 채권을 비롯한 방대한 글로벌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투자자가 모닝스타코리아를 통해 혜택을 볼 수 있는 해외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모닝스타코리아는 인력 및 프로세스, 성과, 운용사, 가격을 핵심 축으로 펀드에 대한 정성평가를 하고 있다. 이런 평가로 장기적으로 초과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펀드를 발굴하고 등급을 부여한다.
모닝스타는 주식이나 채권, 선물에 대해 약 200만개에 달하는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한다. 47만9000개가 넘는 투자상품에 대한 정보도 가지고 있다. 약 17만5000개에 이르는 공모펀드와 1만1000여개 상장지수펀드(ETF), 3만7500개가 넘는 주식, 5600여개 헤지펀드가 여기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