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아파트 입주자-경비노동자의 상생 움직임 추진
2014-12-12 11:27
공동전기료 절약해 경비원 임금인상(석관두산), 아예 직접 고용까지(월곡 동일하이빌뉴시티)
공동주택리더 아카데미, 주민자치 아카데미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통해
공동주택리더 아카데미, 주민자치 아카데미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통해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최근 아파트 경비노동자의 분신자살 및 주민 폭행사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북구의 아파트에서 입주민과 경비노동자의 상생 사례가 알려져 눈길을 끌고있다.
지난 10일 국회에서 진행된‘아파트 입주민-경비원 상생사례 발표’간담회에서는 성북구의 석관두산아파트와 동일하이빌뉴시티의 사례가 소개됐다.
김영배 성북구청장과 심재철 석관두산아파트 입주자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주민의 참여로 관리의 효율의 높여 경비원의 임금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월곡 동일하이빌뉴시티 아파트는 전기료 등 관리비를 절약해 경비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경비노동자를 직접 고용한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乙을 지키는 길)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번 발표회에서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석관두산 아파트 주민과 월곡동 동일하이빌뉴시티 주민이 ‘상생’과 ‘공존’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그 가치를 직접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에 따스한 선물을 주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그 예로 주민이 생활 속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일상적이며 상시적인 소통 시스템을 꼽으며 구가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아카데미를 제시했다.
성북구는 민선5기 이후 공동주택리더 아카데미, 주민자치 아카데미, 도시 아카데미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의 상생을 도모하도록 지원했다.
이날 상생사례 발표장에도 자리를 함께한 심재철 대표는 구의 절전소 사업을 바탕으로 입주민이 적극적으로 전기를 절약하고 아파트 내 가로등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연간 2억 원의 전기료 아꼈고 이 과정에서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경비원들의 임금을 올려준 비결을 공개했다.
석관두산아파트는 최근 입주민대표자회의를 통해 내년 경비원 임금을 19% 인상과 내년부터 시행되는 최저임금을 100% 보장 그리고 경비원을 해고할 때 주민 동의를 거치도록 하는 조항을 추가하는 등 경비원의 고용 보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월곡 동일하이빌뉴시티 아파트는 아예 경비원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정부가 전용면적 135㎡ 이상 아파트의 관리 경비 청소 용역에 부가가치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에 의한 선택으로 주민이 경비노동자를 직접 고용함으로써 가구당 2만~5만원의 관리비 추가 부담 대신 최저임금제 실시에 따른 월 1만~1만5000원 가량의 임금 인상분만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남승보 동일하이빌뉴시티 입주자대표는 “직접 고용을 통해 경비노동자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소속감을 주는 것은 결국 주민들에게 향상된 서비스로 돌아오는 것”임을 강조했다.
성북구는 앞으로 각 아파트 단지를 순회하면서 이 아파트들의 사례를 홍보ㆍ교육하고 경비원 고용 실태 조사 및 각종 지원 사업을 통해 입주민과 경비원이 더불어 사는 공동 주택 문화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