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얼룩진 연말 보내는 은행권, 내년 경영 밑그림은
2014-12-10 15:57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개인정보 유출사태부터 모뉴엘 여파 등 올해 각종 사건사고로 외줄타기를 해왔던 은행권이 2015년 경영계획을 놓고 막바지 손질 중이다. 은행들은 내년에 해외진출 활로를 넓혀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금융소비자의 신뢰회복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키로 했다. 그 중 핵심은 해외시장 확대다. 그간 신한은행이 성장잠재력이 높은 해외국가 위주로 진출했다면 내년에는 현지에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면서 다양한 현지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복안이다.
기술금융 범위도 늘린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기술신용대출은 5조8848억원(누적)에 달한다. 이중 신한은행의 기술금융 지원 실적은 1조2783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간 실적으로 1위를 달렸던 기업은행을 제친 것이다. 금융당국의 독려와는 별개로 신한 내부에서 기술금융의 사업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해외법인 통합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상반기엔 인도네시아 하나·외환은행 법인이 합쳤다. 통합 법인 수는 41개에 이른다. 통합 전 총 2180억루피였던 두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이달 말 3100억루피(약 5조51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위 탈환을 노리는 국민은행의 내년 핵심 과제는 소매금융 강화다. 당장 해외 진출보다는 소매금융 등 내수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기에 성장 잠재력이 큰 중소기업 금융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국민은행이 지금까지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부를 늘려줄 수 있는 자산관리(WM) 분야와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기업투자금융(CIB), 유가증권 분야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