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에도 대거 포진한 '삼성맨'
2014-12-10 15:31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제2금융권에서 '삼성맨'의 위세가 대단하다. 최근 카드 및 보험업계의 수장직에 삼성 계열 출신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다만 한 그룹 출신 인사들이 금융권에 너무 확산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일 이수창 신임 생명보험협회장이 취임했다. 이수창 신임 회장은 1973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1990년 제일제당 대우이사, 1992년 삼성중공업 조선부문 이사 등을 거쳤다. 이듬해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상무이사를 지내고 1995년 삼성화재 상무, 전무, 부사장을 거쳐 1999년 1월 삼성화재 대표이사 부사장과 2001년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는 삼성생명으로 돌아와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사장을 두루 거친 이수창 회장은 '정통 삼성맨'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10여년만의 첫 민간 출신 생보협회장이기도 하다.
KT 계열사인 BC카드도 지난 3월 정통 삼성맨인 서준희 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서준희 사장은 1979년 제일제당에 입사한 후 삼성생명 전무, 삼성증권 부사장,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을 두루 거친 삼성맨이다. 앞서 삼성 출신 황창규 KT회장 취임 이후 그룹과 계열사 요직을 삼성맨들이 꿰찰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지난해 말 취임한 남재호 메리츠화재 사장도 1983년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에 입사해 지점장, 영업관리팀장, 영남사업부장, 영업총괄 임원, 부사장직을 거친 삼성맨이다. 김상성 MG손해보험 사장도 1979년 안국화재에 입사, 삼성화재 상무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