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못넘은 5대그룹] SK 중국사업의 핵심 'SK차이나'…사업 구조조정 '한창'
2014-12-10 16:39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2012년 SK그룹의 'SK차이나컴퍼니'는 SK그룹의 중국사업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SK가 2000억원 규모의 SK차이나컴퍼니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SK그룹의 막대한 투자금은 빛을 보지 못하며 SK차이나컴퍼니는 적자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는 2012년 11월 SK 차이나컴퍼니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64.2%로 확대했다.
당시 총 주식 취득액은 1992억원으로 SK의 자기자본의 2.58%에 해당할 정도로 막대한 액수였다.
SK차이나컴퍼니는 SK그룹 내에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곳이었다. 그러다 2009년 박영호 당시 SK 사장이 SK차이나 총괄사장을 겸직하게 되고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며 중국법인들을 통합하는 지주회사 격 계열사로 떠올랐다.
작년 말 기준 SK차이나컴퍼니는 총 8개의 중국 및 홍콩법인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SK차이나컴퍼니는 SK차이나베이징 및 SKY프로퍼티매니지먼트베이징, SK차이나커머스, SK차이나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프리미어프라퍼티매니지먼트, SK프라퍼티매니지먼트 등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또 핑구엔타이리퀴드케미칼탱크터미널 및 SK 바이오에너지홍콩의 지분을 각각 51%, 69% 씩 가지고 있다.
업계에는 SK그룹이 SK차이나컴퍼니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이를 교두보로 실패를 거듭해온 중국 지역에서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풀이했다.
◆ 지난해 순손실만 36억원
SK그룹의 막대한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SK차이나컴퍼니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기준 SK차이나컴퍼니는 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SK차이나컴퍼니는 2010년 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2011년 26억원, 2012년 1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이익 규모가 점점 줄어들었다.
반면 SK는 작년 SK차이나컴퍼니 주식 72만주를 373억원에 추가 매입해 보유 지분을 73.82%까지 확대했다.
현재 SK가 보유하고 있는 SK차이나컴퍼니 지분의 장부가액만 2725억원에 달한다.
SK차이나컴퍼니 전망에 대해 업계의 전망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SK차이나컴퍼니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중국 법인들이 중국 부동산 투자에만 너무 집중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현재 SK차이나컴퍼니가 지분을 보유하는 중국 법인 8개 중 3곳인 SKY프로퍼티매니지먼트베이징 및 SK차이나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SK프라퍼티매니지먼트 등이 부동산 투자업을 하고 있는 회사다.
반면 SK 측은 올 초부터 SK차이나컴퍼니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월 SK차이나컴퍼니 대표는 박영호 대표에서 중국인 쑨주창 대표로 교체됐다. SK그룹 중국사업의 현지화 전략에 일환이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 향후 사업성을 기대할만 한 배터리 및 에너지, 부동산 투자 등 세 개 축을 구성해 중국 사업 전략을 세우고 있다.
SK관계자는 "현재 상하이 엑스포 부지 개발 사업을 비롯해 충칭에서 낸드플래시 생상 공장 준공, 중국 업체 하나스그룹과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될 만한 사업을 육성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