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행 미국 금융심장부 맨해튼 빌딩 매입..美 진출 본격화하나

2014-12-10 14:36
중국 대표 국영은행 중국은행, 6억 달러에 28층 맨해튼 오피스 빌딩 매입
뱅크 오브 아메리카 남쪽 위치, 내년 완공후 중국은행 미주지점으로 사용 예정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 보험회사의 해외 부동산 매입 소식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은행(601988.SH)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을 매입하기로 했다.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부동산개발업체 하인스와 JP모건체이스 자산관리사업 부문이 공동으로 건설 중인 28층 빌딩을 중국은행이 약 6억 달러(약 6647억원)에 구입하는 계약을 지난주 체결했다고 중국 반관영통신사 중국신문망이 9일 보도했다. 중국은행이 매입한 빌딩은 완공 후 중국은행 미주지점으로 사용될 예정으로 미국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분석이다. 

해당 건물은 뉴욕 중심부인 맨해튼 브라이언트 공원 7번지에 위치하며 통유리로 된 28층 오피스 빌딩이다. 총 면적은 약 4만3665㎡(약 1만3209평)로 2015년 완공될 예정이며 특히 뱅크 오브 아메리카 건물의 정남향에 위치한 것이 주목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4대 국영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은 1905년 영업을 시작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자 9월 말 기준 총 자산은 약 15조4280억 위안(약 2747조8811억원),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3463억3400만 위안(약 61조6855억원), 순이윤은 1367억9800만 위안(약 24조3651억원)에 육박하는 대형은행이다. 

지난해 5월 중국 최대 육류 가공기업 솽후이(雙匯)의 미국 양돈업체 '스미스필드 푸드' 인수 자금 총 71억 달러 중 40억 달러를 지원하는 등 최근 중국은행은 대출과 외환거래를 통한 해외시장 입지제고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 톈궈리(田國立) 회장 취임 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어 이번 맨해튼 오피스 빌딩 매입도 이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은행이 매입한 맨해튼 빌딩은 완공 후 중국은행 미주지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근 보험사를 중심으로 중국 기업들이 해외 부동산 매입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지난 10월 초 안방(安邦)보험그룹이 19억5000만 달러(약 2조1462억원)에 맨해튼의 랜드마크이자 10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인수했다.

앞서 6월에는 중국 생명이 카타르홀딩스와 손을 잡고 7억9500만 파운드(약1조3717억원)에 영국 런던의 10우퍼뱅크스트리트 빌딩 지분 90%를 매입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평안보험이 세계 최대 재모험회사 로이즈 보험의 영국 런던 본사 빌딩을 2억6000만 파운드에 사들였으며 가장 최근인 이달 초 중국 양광(陽光)보험이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쉐라톤온더파크 호텔을 4억6300만 호주달러(약 441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