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상하이종합 3100 고점 앞두고 곤두박질…200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2014-12-09 17:11
2900선 이틀만에 붕괴…5.43% 하락…63개월래 최대 낙폭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시간만에 무려 200포인트 넘게 빠지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이틀 만에 2900선이 무너졌다. 11월 21일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단행후 이어온 주가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린 것.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3.99포인트(5.43%) 하락한 2856.2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9년 8월 31일 이후 63개월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
지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3090선까지 오르며 4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 기분 좋은 출발을 했으나 오후 늦게 들어 거품논란이 재연되면서 순식간에 250포인트가 넘게 빠지며 폭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 전체 등락폭이 무려 8.5%에 달하며 불안한 '롤러코스트 장'을 연출했다.
폭락장 속에서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7933억6100만 위안, 4731억3300만 위안에 달해 전체 거래대금이 1조20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이날 상하이 선전증시에서 10% 급락하며 하한가를 친 종목이 약 200개에 달했다. 5% 이상 하락한 종목도 1100여개에 달했다. 그동안 블루칩으로 여겨졌던 은행·보험주도 일제히 폭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주가폭락 원인이 그간 단기간에 급등에 따른 조정장세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차익실현을 위한 기관 매물이 쏟아진 것이 폭락장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그간 상승장을 견인해온 은행 보험 선박주 등에서 기관자금이 이탈했다. 이날 흥업은행(601166 SH)과 평안은행(000001 SZ), 신화보험(601336 SH) 등이 자금유출 상위권 종목에 기록됐다.
중국 중금공사는 그간 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리면서 주가가 순식간에 폭등하고 거래량이 급등하면서 시장이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 달했다며 증시 펀더멘털보다 자금 유동성과 투자심리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묻지마 투자' 측면이 컸던만큼 이번 조정장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그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올 들어 이달 8일까지 42.7% 급등하는 등 중국 증시가 단기간내 폭등하며 '거품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기업 실적 전망이나 중국 경제지표와 관계없이 주가만 급등하는 ‘묻지마 투자’가 번지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8일 자에서 “중국 증시에서 거품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거의 없었던 신용 대출 거래가 급증하면서 증시 거품에 대한 우려도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는 "투자자들, 특히 신규 개미투자자들은 이성적으로 투자해 주식시장의 리스크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금공사는 중국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개혁도 중국 중장기 경제 발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으 촉진제 역할 할 것이 앞으로 1년간 중국 본토 증시를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중금공사는 이날 조정장이 신규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거품 논란을 딛고 중국 증시의 강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가계 유동성이 좋아지고 글로벌 자금 유입세가 이어면서 증시에 불을 지피는 재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