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오원춘 사건 발견 장소와 1km 거리 '인육캡슐' 진짜?
2014-12-09 14:44
8일 이수정 경기대 범죄 심리학과 교수는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사건에 대해 분석했다.
이 교수는 "등산로이기는 하지만 시신 유기의 장소는 공개된 장소였다"며 "결국 그곳에 유기해도 잔여물을 가지고 범인을 추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제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밀매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교수는 "시신에서 장기가 적출된 방식이 이식이 가능한 적출 방식이 아니다"라며 "신장이 남아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만약 이식을 위해 장기를 적출했다면 굳이 신장을 남겨둘 이유가 없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신체 일부를 활용할 수 있는 인육캡슐에 가능성을 뒀다.
앞서 2012년 4월 1일 수원에서는 20대 여성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일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오원춘. 당시 오원춘은 밤늦게 수원 팔달구 지동 주택가를 지나던 20대 여성을 강제로 납치해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살해했다. 오원춘은 시신을 살해한 뒤 358점으로 분리해 14개의 봉지에 나눠 담아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경찰은 오원춘 사건을 두고 인육 유통 및 장기밀매를 제기했지만 오원춘의 진술 번복으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은 채 수사는 종료됐다.
이번에 발생한 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발견 장소는 오원춘 사건 발생 지역에서 직선거리로 1km에 불과해 인육캡슐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한편, 8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수원 팔달산 시신의 혈액형이 A형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분원에서 혈액형 감식이 늦어 국과수 본원(강원도 원주)에서 감식을 받아왔다"며 "감식 결과 토막시신은 A형으로 확인됐고 그 외의 사항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의 혈액형이 A형으로 밝혀짐에 따라 우선적으로 여성 미귀가자나 실종자 등을 위주로 탐문 중이라고 수사 방향을 전했다. 이와 함께 수원 팔달산 사건 현장 주변에 설치된 CCTV 영상 열흘 치를 확보해 분석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