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로 향하는 정보보호 업계, 시장 성장 신호탄되나
2014-12-09 14:55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최근 4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정보보호 전문업체 소프트캠프가 이달 18일 코넥스에 상장을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코넥스로 간 닉스테크를 비롯해 이번 소프트캠프의 코넥스 상장은 향후 국내 정보보호 업체들의 잇따른 코넥스행을 예고하고 있다.
코넥스는 코스닥으로 가기 위한 중간단계로 기초 체력이 부족한 국내 정보보호 업체들이 상장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되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소프트캠프는 코넥스에 상장을 신청했고 기관사에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달 18일에 최종 상장여부가 결졍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KDB산업은행과 투썬인베스트로부터 각 20억원씩 총 40억원을 투자 받았다.
배환국 소프트캠프 대표는 “유치한 자금을 기반으로 성장을 가속화해 단기적으로는 연내에 코넥스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며, 1~2년 내에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코넥스에 상장한 닉스테크도 코넥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닉스테크측은 코넥스 상장 후 금융권에서 회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기업의 신뢰도, 인지도가 높아져 투자유치 등이 가능, 신규 자금 모집도 손쉽다고 밝혔다. 회사의 인지도 상승에 따른 우수 인재 확보가 손쉬워졌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닉스테크 관계자는 "코넥스가 코스닥과 90% 이상 준비 서류 및 등록과정이 똑같다"며 " 코넥스를 통해 코스닥으로 가기 위한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 조만간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넥스 상장이 코스닥 상장사로 승격하는데 적잖은 이점을 제공한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지 1년이 지난 기업은 시가총액이 300억원 이상일 경우 코스닥시장에 직접 상장 할 때 보다 계량요건이 2분의1 수준으로 완화된다. 시가총액이 1000억원을 넘으면 대부분의 요건이 면제된다.
김갑례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코넥스 시장의 설립취지는 코넥스 시장에 상장을 많이 시키는 것이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 많이 보내기 위한 것"이라며 "코스닥 상장요건을 맞추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이나 이들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입장에서는 코스닥 상장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코넥스 상장사 타이틀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보보호 업체들이 안랩, 인포섹, 시큐아이 등 빅 3를 빼놓고 대부분 매출 기반이 취약한만큼 코넥스는 상장회사로 가기 위한 중간 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지난 해 파이오링크, 파수닷컴, 한국정보인증 등 다수 국내 정보보호 업체들이 코스닥에 등록했다. 하지만 올해 실제 코스닥에 상장한 정보보호 회사는 케이사인 뿐이다. 올해 코스닥 등록이 예상됐던 롯데정보통신, 펜타시큐리티 등은 시장상황의 추이를 지켜보며 상장 시기를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이 당장 코스닥 등록을 망설이는 국내 정보보호 기업들에게 코넥스는 시장자금 조달 측면이나 투자자 유치 등 상장 이점을 감안하면 좋은 대안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코넥스 시장은 창업 초기 중소기업들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해 7월 문을 연 ‘제3 주식시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설 당시 21개 기업, 시가총액 4689억 원이었던 시장은 이달 1일 기준으로 62개 기업, 1조4366억 원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