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락에 美 E&P사 ‘폭풍전야’…국내기업 E&P사업 이상無?
2014-12-08 16:32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최근 유가가 급락하며 미국 셰일가스 자원개발(E&P) 업체들의 사업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 한국석유공사와 SK이노베이션 등 해외에 진출해 셰일가스 자원개발 사업을 하고 있는 국내 업체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월물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97센트(1.45%) 하락한 배럴당 65.84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달 27일 원유감산 합의에 실패하며 연일 하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유가가 더 떨어질 경우 미국에서 셰일가스 자원개발을 하고 있는 E&P사가 직격탄을 입고, 최악의 경우 줄도산 할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80달러 이하로 내려가면 셰일가스는 채산성이 맞지 않다는 것이 석유업계의 분석이다.
미국의 E&P 업체들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경우가 많은데, 이미 유가 하락으로 미국 E&P 업체가 발행한 하이일드채권의 디폴트에 대한 우려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추가적으로 유가가 하락할 경우 미국 E&P사가 자산을 매각하고, 해외 오일 메이저는 매각 물망에 오른 E&P사를 인수할 것이란 앞선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은 상당량의 미국 내 셰일 에너지 자원의 주인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국내 기업 중 미국에서 E&P 사업을 하는 기업 역시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국내 기업 중 미국에서 셰일가스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곳은 SK이노베이션 및 한국석유공사 등이다.
석유공사는 2011년 4월 미국의 석유회사인 아나다코사에 15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텍사스주의 셰일오일 생산 광구 지분 23.7%를 인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4월 자회사 ‘SKE&P아메리카’ 설립을 완료했고, 오클라호마 및 텍사스 생산광구 두 곳에서 셰일가스 및 오일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페루 등 해외 지역에서 E&P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E&P사업을 통해 올리는 세전이익만 연 7000억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가가 하락할 경우 셰일가스 뿐만 아니라 오일 개발 사업까지 E&P사업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현재 E&P사업 매출 구조는 오일과 셰일가스가 5대 5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 생산의 경우 바로 유가와 연동되지 않는다”면서 “20년 등 장기 공급 계약을 하기 때문에 유가 하락이 천연가스 자원개발 업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