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안성우 채널브리즈 대표 "직방은 수익형 임대 특화 앱… 현재가치 정보 중요"

2014-12-10 11:14
"미국 질로우, 일본 친타이 등과 같은 부동산 모바일 앱 시장 강자될 것"

안성우 채널브리즈 대표가 강남 서초동 사옥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앱(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400만회, 전체 이용자수 500만명. 부동산을 직접 찾아다니는 시간을 절약하고, 검색 조건에 맞는 전·월세 임대매물의 내부까지 확인할 수 있는 부동산 매물 앱 '직방'이 대학생을 비롯해 20~30대 사이에서 인기다. 입소문을 타고 직방에 등록을 원하는 중개업소들도 늘고 있다.

직방의 개발·운영업체인 채널브리즈가 올해 유치한 투자금액은 90억원에 이른다. 주택부문에서 1등을 하는 것이 목표라는 안성우(36) 채널브리즈 대표는 허위나 과장없는 임대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성우 대표를 지난 8일 강남 서초동 사옥에서 만났다. 면티에 니트를 걸친 캐주얼한 차림의 안 대표의 패션에서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직방, 고객 만족 우선… 월 150% 성장세
"부동산 매매시장과 임대시장은 대상과 목적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서비스도 달라야 한다. 직방은 수익형부동산 전·월세를 전문으로 서비스하는 상품이다."

안 대표가 직방을 만들고 2년째 운영하게 된 계기다. 뚜렷한 포지셔닝은 비슷한 기능의 앱들 사이에서 직방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그는 "원룸·투룸, 오피스텔 등 실거주 목적으로 전·월세 임대정보를 찾는 고객에게 중요한 것은 미래가치가 아닌 현재 갖춰진 주변 편의시설과 내부 환경 등이다"며 "과거 방을 구하러 다니면서 느꼈던 정보에 대한 신뢰성, 편리성 등을 앱 속에 담았다"고 말했다.

직방은 최근 1년 동안 월 150%의 성장세를 보이며, 네이버부동산과 부동산114를 제치고 온라인 부동산 서비스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의 질로우, 트룰리아, 일본의 친타이 등과 같이 국내 부동산 매물 앱 시장의 강자로 우뚝 서겠다는 각오다.

안 대표는 "미국과 일본은 임대 수요자의 70% 이상이 모바일로 부동산 매물을 거래한다"며 "직방은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생태계를 조성하고 수익형부동산 데이터를 구축하는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직방이 다른 부동산 앱과 다른 점은 매물 등록 절차가 까다롭고, 거래 후 고객 만족도를 평가하는 등 A부터 Z까지 고객 서비스를 관리하는 데 있다. 실제 내부 사진을 찍지 않은 매물은 등록이 불가능하고, 불만족한 고객에게는 일정 가격을 보상해 주는 시스템을 갖췄다. 중개업소가 사진 촬영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 직원들이 직접 가서 찍어 올리기도 한다. 

이는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전자상거래(E-commerce)' 업체로서 롱런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이 안 대표의 설명이다. 올해 6월부터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으로부터 90억원의 투자를 받은 것도 이 같은 자생력 덕분이라는 평가다.

그는 "아무리 검수를 해도 '로얄층', '전망 좋은 집' 등의 내용을 보고 찾아 갔다가 실망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용자가 없으면 앱의 성장도 끝이기 때문에 고객 대상 피드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시장에 특화 "더 많은 매물 확보할 것"
직방은 마케팅도 다채롭다. 지하철을 타면 방이 좁아 슬픈 코끼리와 층간 소음으로 고통받는 개를 등장시킨 광고가 눈길을 끈다. 개그우먼 김지민을 모델로 한 "소개팅 백퍼. 저.. 자취해요"라는 문구의 광고 등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화제를 모았다.

안 대표는 "스타트 업인 만큼 투자금의 대부분을 홍보비로 지출하고 있다"며 "마케팅을 열심히 한 덕분인지 최근에는 우리 앱에 물건을 등록한 중개업소에도 손님이 부쩍 증가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앱에 등록된 매물의 70% 이상은 서울지역 상품이다. 그는 "지방, 제주도까지 전국적으로 발을 넓힐 예정"이라며 "다만 아파트 등으로 상품군을 늘릴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30대를 겨냥한 서비스지만 40대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택시장의 흐름을 볼 때 월세 시대가 올 것이 분명하고, 젊은 세대로 갈수록 집을 구매할 의사가 줄어 들고 있어 임대관리회사로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전세제도의 보증금 가치가 하락한 반면 수요는 증가해 매매거래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자금 여유가 없는 젊은이들에게는 매매 또한 어려운 일이어서 전·월세 시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안 대표는 임대시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나아갈 길이 멀다고 자평했다. 더 많은 중개업소에게 광고 기회를 제공하고, 편리성을 앞세운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등록 업체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그는 "아직 발품을 팔아 부동산을 찾아 다녔을 때 앱에는 없는 더 좋은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홍보에 박차를 가해 더 많은 중개업소들이 직방을 거래 통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네이버 포털 검색이 여전히 부동산 매물 정보 제공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모바일 앱 시장만 놓고 보면 부동산114와 마찬가지로 사용 빈도가 낮다"며 "임대시장에 특화된 직방만의 차별화된 상품 및 정보 공급으로 고객을 사로잡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