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내각 인사 유임결정 논란...'마잉주 노선'으로 재구축

2014-12-07 15:18

지난 3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국민당 중앙상무위원 회의에서 자신의 국민당 주석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대만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달 29일 지방선거에서 참패로 총 사퇴를 결정했던 대만의 내각 인사들의 유임 결정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7일중국 본토와 대만간 양안(兩岸) 소식을 주로 다루는 중국 인터넷매체 화샤징웨이망(華夏經緯網)에 따르면 지방선거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키로 했던 대다수 인사들이 이번 내각 재편에서 잔류키로 한 것과 관련해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58) 주석은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합되지 않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지난 1일 내각 총 사퇴로 공석이 된 행정원장(총리)에 마오즈궈(毛治國·66) 전 행정원 부원장(부총리격)을 임명했다. 마오 신임 행정원장도 지난 5일 새 행정원 부원장에 사퇴했던 장산정(張善政·60) 과학기술부 부장(장관급)을 다시 불러들였다. 또 내각 총사퇴에 포함됐던 교통부장, 교육부장, 금융관리위원회 주임위원 등 일부 장관급 인사들 또한 현안 처리 등을 이유로 잔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잉주 노선'이 재구축되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여야당 입법위원(국회의원격)들은 마 총통이 지난 3일 국민당 당 주석(당 대표)직을 물러나면서 언약했던 개혁과 변화를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커젠밍(柯建銘·63) 등 민진당 입법위원들은 "마 총통이 개혁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하면서 "마 총통은 이번에도 파격적인 인사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맞아 들어갔다"고 비꼬았다.

딩서우중(丁守中·60) 등 집권당 입법위원들도 "마 정부가 위기의식의 부재를 나타내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마 총통은 국민의 기대에 걸맞은 개혁을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