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예술지원 규모 대기업 압도…올해 전체 증가세의 93% 차지

2014-12-07 14:11
효과 체감한 중기 늘어

[자료=한국메세나협회]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한 중소 벽지 업체는 올해 전국 6개 도시를 돌며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는 대기업에 비해 문화예술을 활용한 마케팅 활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중소기업들에게 귀감이 됐고, 문화예술을 고객관리에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업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 또 다른 중소기업체는 미술교육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지역에 아트버스를 보내 예술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4년 간 42개기관 1200여명의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직원들의 애사심은 물론 근무만족도를 높였다.

국내 경기여건은 좀처럼 회복국면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의 예술지원 활동은 오히려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규모와 건수로는 대기업을 오히려 압도했다.

7일 한국메세나협회에에 따르면 중소·중견기업의 예술지원매칭펀드 사업 지원 건수는 총 160건, 지원금액은 43억 4000만원이었다. 지난해보다 70건, 금액으로는 21억원 넘게 증가했다.

같은 성격의 사업이지만 주로 대기업이 참여하는 올해 A&B 결연사업 규모는 2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건수는 2건, 지원금액은 2억 5000만원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대기업 및 중소기업 결연사업 확정 지원금액 규모가 46.8억원에서 올해 70.4억원으로 23억원 넘게 커졌는데 증가세의 93% 이상을 중소기업이 담당한 셈이다.

지난 2005년 시작된 기업과 예술의 만남은 기업과 예술단체가 1년 이상의 단위로 결연을 맺어, 사회공헌ㆍ마케팅ㆍ경영전략을 상호 교류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업의 창조적인 문화경영과 예술단체의 안정된 창작활동 제공을 목표로 한다.

이처럼 중소ㆍ중견기업들이 예술지원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문화복지, 문화경영, 감성마케팅의 중요성을 몸소 체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사례에서 보듯, 문화경영을 적극 추진한 중소·중견기업들은 비용 대비 성과창출이라는 효율적 측면 뿐 아니라 직원들의 이직률 저하와 애사심 증가라는 부가적인 효과도 얻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메세나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지역특성화 매칭펀드와 개인예술가 지원 매칭펀드 부분이 신설되며 예년에 비해 사업의 성과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중소·중견기업들도 이러한 부분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