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사례 살펴보니
2014-12-03 16:44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불성실공시가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성실공시법인은 관리종목인 경우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코스피ㆍ코스닥에서 총 80차례(미지정 및 예고 제외)에 걸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조치를 취했다. 전년 동기 역시 83건으로 해마다 비슷한 규모로 불성실공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거래소가 올해 2차례 이상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한 회사도 8곳에 이른다. 영진코퍼레이션 및 유니켐, 리젠, 일경산업개발, 중국원양자원, 승화프리텍, 디지텍시스템, 에프지엔개발리츠가 여기에 해당한다. 중복 사례를 제외하면 불성실공시법인은 총 61곳이다.
최근인 11월 이후만 보면 모두 5곳으로 영진코퍼레이션 및 잘만테크, 티이씨코, 동양이엔피, 엘 에너지가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엘 에너지는 투자주의환기종목(기업계속성 및 경영투명성에 주의를 요하는 코스닥사)에도 포함돼 있다. 동양이엔피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은 관리종목이다.
수처리장비업체인 영진코퍼레이션은 10월 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이런 사실을 뒤늦게 공시했다. 이뿐 아니라 11월 19일에는 경영정상화 관련 공시를 번복해 또 다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이 회사는 재무구조개선계획을 마련하겠다고 공시했다가, 돌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영진코퍼레이션은 2월에도 타법인주식 취득 관련 공시 불이행 및 공시 번복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명단에 올랐다.
잘만테크는 분식회계 및 대출사기 혐의로 논란을 일으킨 대주주 모뉴엘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불성실공시법인이 됐다. 이유는 외환은행 대출금(30억원)이다. 상환 요구를 이행하지 않아 연체가 발생했으나 회사는 이를 뒤늦게 공시했다.
티이씨코는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요 공시사항을 변경해 문제가 됐다. 애초 7월 이 회사가 내놓은 증자 발행 주식 수는 2400만주였으나, 10월 말 1100만주로 줄었다. 조달자금도 199억원에서 119억원으로 축소됐고, 신주발행 예정가도 829원에서 1085원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