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맹위'... 보건·의료계 훈훈한 나눔으로 녹인다

2014-12-03 17:44

칼바람 속에도 정부 및 제약·의료계가 나눔 봉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애브비 직원이 독거노인 가구를 찾아 ‘사랑의 연탄배달’을 하는 모습.[사진제공=한국애브비]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내려지는 등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계가 따스한 온정의 손길로 추위를 녹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 및 제약·의료기관은 임직원과 가족들까지 복지사각지대를 찾아다니며 독거노인, 결손가정 등 취약계층에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한국애브비 전직원은 지난 2일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독거 노인 가구를 찾아 ‘사랑의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 날 연탄을 기증하고 직원들이 배달한 연탄 4500장에 대해 한 장당 1000원씩 총 450만원을 매칭해 소외 이웃을 치료하는 자선의료기관에 기부했다.

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른둥이 가정과 같이 건강 소외 이웃을 위해 아름다운재단과 기아대책본부에도 각 500만원의 성금과 겨울철 호흡기 건강을 위한 공기청정기를 전달했다.

광동제약은 지난달 직원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50여명과 함께 서울 성북구 장애아동복지시설 승가원을 방문해 건물 보수작업과 장애아동을 돌봤다. 승가원 건물 페이트칠 등 보수 작업과 주변 정화, 창고정리, 혼자 식사를 못하는 아동의 식사를 도왔다.

노원구 백사마을도 방문해 직접 수레와 지게를 끌며 각 가정에 2000장의 연탄도 전달했다.

김장시즌을 맞아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의 김장 나누기’ 활동도 이어졌다.

한국BMS제약은 김은영 대표와 30여명의 임직원들이 서울 중랑구 한신공원에 모여 직접 김장김치를 담고 중랑노인종합복지관소속의 독거 노인 48가구에 10kg 가량의 김장김치와 쌀 한 포대씩을 전달했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기금은 지난 9월 사내이벤트를 통해 마련해 훈훈함을 더했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도 임직원 80여 명이 총 1100포기의 김장김치를 마련해 전국 6곳의 기아대책본부 행복한 홈스쿨 183명 아동들의 가정에 전달했다.

한화제약의 한나눔회 봉사자들은 저소득층 20가구를 방문하고 김치와 함께 800만원 상당의 칼슘, 마그네슘, 아연 보충 건강기능식품을 전달했다.

대원제약 임직원들도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550여 세대에 직접 담근 김장김치를 전달하며 감동을 줬다.

의료계도 불우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발 벗고 나섰다.

365mc 비만클리닉 신촌점은 사랑의 열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해피 박스’ 사회공헌 캠페인에 동참하고 100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했다.

성애병원은 윤혜복지재단과 지난 2일 소외계층 및 저소득 가정의 건강과 행복증진을 위해 희망이음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희망이음은 수혜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의료 후원이 필요한 소외계층 대상자를 선정하고, 윤혜복지재단과 성애병원은 이들을 대상으로 무상 수술을 지원한다.

또한, 희망이음은 재단이 추천한 교육 수혜자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온라인 교육 무료 지원,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식사봉사 등도 병행한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은 자원봉사자와 함께 ‘김장담그기’, ‘성가사랑나눔’ 행사를 통해 독거노인, 결손가정 등 취약계층에 5500만원 상당의 쌀 1100포, 김장김치 1100박스, 담요 1000장을 전달했다.

성가사랑나눔 행사는 1992년부터 부천성모병원 교직원들을 주축으로 펼쳐온 사회공헌사업으로 교직원들이 직접 후원한 후원금으로 취약계층 가정에게 쌀과 반찬을 나누고, 김장김치를 담가 직접 배달까지 해온 나눔 실천행사다.

자생한방병원은 신준식 이사장과 강남자생한방병원 박병모 병원장 등 자생의료재단의 의료진과 임직원을 비롯해 자생봉사단 등 100여 명은 지난 2일 김장을 위한 배추와 채소를 다듬고, 3일 전 직원이 1000여 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갔다.

자생의료재단에서 담근 김장김치는 5kg짜리 상자 400여 개에 담겨 전국 각 지역의 사회복지관과 지역아동센터, 무의탁 독거노인, 저소득층, 장애우 가정 등 불우이웃 400여 가정에 전달됐다.

‘나눔 진료’를 통한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내과·신경외과·정형외과·산부인과 등 주요 진료과목 분야의 의료진 10여명이 한국에 거주하는 러시아·몽골·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환자 300여명을 진료했다.

초음파·혈액검사 및 물리치료 등 병원을 찾지 않으면 쉽게 진찰받기 힘든 분야까지 진료를 제공해 '친절한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힘찬병원은 전문간호사와 운전기사로 구성된 방문 간호팀 통해 전국 매일 60여명의 환자들을 찾아간다. 방문간호서비스는 관절수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환자들의 회복 및 재활훈련을 돕기 위해 직접 가정을 방문해 환자의 상태를 점검한다. 2002년 11월 병원 개원과 함께 시작됐으며 만족도가 높아 벌써 10만례를 돌파했다.

정부도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적극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3일 서울 우리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2014년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한 사랑 나눔의 장’을 개최했다.

2014년 독거노인 지원사업을 위해 애쓰신 분들에 대한 유공자들을 격려·포상하고, 독거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제고 및 참여확산을 위해 기업·단체와 독거노인 사랑잇기 협약식을 진행했다.

신꽃시계 보건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은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자체 복지담당공무원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지자체들이 지역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주민들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