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 M&A보다 주식상장 더 선호
2014-12-03 09:15
벤처캐피탈 투자금 회수방법 선호도 ‘상장’(66%) > 'M&A'(20%)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국내 벤처기업들은 기업상장(IPO)에는 긍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으나 M&A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3일 최근 벤처기업 302개사와 벤처캐피털 50개사를 대상으로 ‘벤처기업 경영실태와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벤처기업들은 기업상장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기업 규모확대, 투자금 선순환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 62.9%로, ‘비상장이 낫다’(37.1%)는 의견을 크게 앞섰다.
반면, M&A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다소 많았다. 향후 대기업이나 타기업이 M&A를 제의하면 검토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51.7%의 기업이 자체 성장을 택할 것이라고 답해 M&A를 검토해 볼 것(48.3%)이라는 응답을 웃돌았다.
벤처기업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털도 M&A보다 상장을 선호했다. 선호하는 투자금 회수방법으로 벤처캐피털의 66.0%가 ‘상장’을 꼽은 가운데 ‘M&A'를 꼽은 기업은 20.0%에 머물렀다.
벤처기업들이 창업 후 영업이익을 내기까지 소요됐거나 예상하는 기간으로는 ‘1~3년 미만’(45.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3~5년 미만’(27.2%), ‘1년 미만’(16.2%), ‘5~7년 미만’(5.6%), ‘7~10년 미만’(5.3%) 등의 차례였다.
벤처기업은 가장 선호하는 자금조달처로 ‘정부정책자금’(77.5%)을 꼽아 여전히 공공부문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이어 △엔젤투자·벤처캐피털(11.9%) △일반은행 (10.3%) △회사채·주식 매각(0.3%) 등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지 않았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정부의 벤처육성정책 이후 벤처투자 규모가 증가하고 벤처창업이 활발해지는 등 선순환하는 벤처생태계 구축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벤처기업이 자금난을 겪고 있고 이에 대해 정부의 지원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것은 완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민간자본 주도의 벤처투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상장요건 완화, M&A 환경 개선,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수단을 다양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