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내 차 시장 성적표… 르노삼성 '수', 현대·기아차 '우', 한국지엠 '가'

2014-12-01 15:40

 

국내완성차 5개사 실적 추이[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차는 신차 아슬란 효과와 해외 판매 호조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기아차는 23개월 만에 내수 시장 최대 실적을 거두며 안방에서만큼은 형(현대차)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한국지엠은 바닥을 모르고 내수와 수출에서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반면 르노삼성은 벌써 지난해 판매 실적을 달성하며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빛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가 11월 한 달 동안 판매한 차량 대수는 총 78만2064대다(CKD 제외). 이는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전월 판매한 74만8025대보다 약 4.5% 늘어난 수치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11월 한 달 동안 국내 5만5725대, 해외 37만4301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작년보다 4.3% 증가한 총 43만26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국내판매는 2.6%, 해외판매는 4.5% 증가한 수치다.

국내판매는 적극적인 판촉 및 마케팅 활동, 신차 아슬란 본격 판매 등의 요인으로 작년보다 판매가 소폭 증가했으며, 해외판매는 해외 공장을 중심으로 한 판매 호조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판매가 늘었다. 특히 쏘나타는 11월까지 총 9만6116대가 판매되며 10만대 판매 달성을 눈앞에 뒀으며, 신차 아슬란은 1320대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차도 형님만큼 했다. 기아차는 11월 한 달 동안 국내 4만4500대, 해외 22만3234대 등 총 26만7734대를 판매했다. 특히 기아차의 11월 내수 판매는 적극적인 판촉활동과 마케팅 활동으로 지난 2012년 12월(4만6514대) 이래 23개월 만에 최대 실적이다. 특히 국내 판매는 올 뉴 쏘렌토와 올 뉴 카니발이 신차 효과를 이어가며 모닝, 스포티지R, K3, K5 등 주력 차종들과 함께 판매를 견인, 작년 대비 14.2%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는 20.3%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끝을 모르고 하염없이 내려가고 있다. 한국지엠은 11월 한 달 동안 총 5만2218대(내수 1만2344대, 수출 3만9874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2.5%, 수출은 같은 기간 25.5% 감소한 수치다.

그나마 한국지엠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내수시장에서 총 13만6272대를 판매해 지난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1~11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 연간 내수 실적을 기록한 게 위안을 삼을 만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약 2.3% 늘어났을 뿐이다.

가장 빛나는 성적표는 르노삼성이 받았다. 르노삼성은 11월 내수 8568대, 수출 1만350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56.9% 늘어난 총 2만2077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은 두 달 연속 2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월 2만대 판매 체제를 굳힌 데 이어 11월까지 총 14만6210대를 판매, 12월 한 달을 남겨두고 지난해 연간 누계실적인 13만1010대를 훌쩍 넘겼다.

특히 내수에서는 지난 2011년 12월(8826대) 이후 거의 3년 만에 월 최대 실적(8568대)을 거두었다.

이 같은 판매실적은 QM3가 이끌었다. QM3는 11월까지 1만6014대가 판매돼 출시 1년 만에 해외 제작 차종 최다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QM3는 11월만 하더라도 3430대를 판매해 내수 시장을 이끌었다.이와 관련, 르노삼성측은 이달 상품성을 개선한 2015년형 QM3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인기를 내년까지도 이어갈 계획이다.

11월 수출 역시 지난 9월 26일 첫 선적을 시작한 닛산 로그의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11월 7350대를 수출, 수출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 하고 있으며 QM5 또한 4627대를 수출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는 판매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은 성적이다. 쌍용차는 지난 11월 내수 5806대, 수출 4194대 등 총 1만대를 판매했다. 이러한 실적은 내수 판매의 지속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환율하락에 따른 주력 수출시장의 물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5% 감소한 실적이다. 다만 여전히 전년 누계 대비 5.9%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내수판매는 주력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라 전월 대비로 6.4%의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