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억 뿌리치고 84억에 계약’ 장원준 계약이 남긴 것

2014-11-30 13:00

[롯데 자이언츠 제공]

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88억원을 뿌리치고 84억원에 계약했다?’

4억원이면 연봉 5000만원을 받는 직장인들에게 8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아야 모을 수 있는 돈이다. 그럼에도 장원준(29·두산)은 88억원을 제시한 롯데가 아닌 84억원을 제시한 두산의 손을 잡았다.

FA 원소속팀 협상 마지막날이었던 26일, 롯데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장원준에게 4년간 88억원을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88억원이면 최정이 SK와 재계약을 하며 발표한 4년 86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금액이었지만 장원준은 이를 거절하고 FA시장으로 나왔다.

롯데가 88억원을 제시했다는 사실도 엄청났지만 이를 거절한 장원준의 결단에 많은 이들은 더 놀랐다. 그리고 29일 장원준은 두산의 4년 84억원 제안을 받아들이며 자신을 둘러싼 관심을 증폭시켰다.

어떻게 88억원을 거절하고 그보다 4억원이 낮은 84억원에 계약을 맺을 수 있냐는 것. 정말 장원준이 롯데 구단에 더 이상 남기 싫어했다는 설은 물론, 사실 이 계약이 4년 84억원이 아닌 6년 150억원이라는 설까지 그 관심은 가라앉을 줄 몰랐다.

결국 진실은 장원준과 그를 잡은 두산만이 안다. 만약 이면 계약이 있다 할지라도 이것이 밝혀지리라는 보장도 없다. 그 결과는 6년 후에야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사상 초유의 제시액 공개’, ‘역대 최고금액 거절 후 그보다 낮은 금액에 계약’, ‘이면 계약설’ 등 수많은 스토리를 낳았다. 또한 FA의 몸값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 단적인 예였다. 이래저래 장원준은 이번 계약과 그 과정을 통해 한국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사례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