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해상 조난자 '위치 발신 장치' 구축 추진

2014-11-27 18:53
5t미만 소형어선 120척 대상 우선 보급

▲어선이 충돌·좌초·침몰 등 해양사고 발생 시 탈출한 선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하더라도 조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통신수단이 없어 해류 등에 떠밀려 표류하다가 구조시기를 놓쳐 사망, 실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시지역 해상 조난자을 위한 긴급 구조시스템이 구축됐다.

제주시는 어선 침몰 등 해난사고 발생시 조난 선원의 위치를 인공위성을 통해 신속히 확인할 수 있는 해상 조난자 수색 구조용 위치 발신 장치를 다음해부터 시범 보급한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해상에는 조업 또는 항해중에 어선이 충돌·좌초·침몰 등으로 해양사고 발생 시 어선에서 탈출한 선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하더라도 조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통신수단이 없어 해류 등에 떠밀려 표류하다가 구조시기를 놓쳐 사망하거나 실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시에서는 다음해 사업비 3000만원을 확보, 나홀로 또는 가족끼리 조업하는 5t미만 소형어선 120척을 대상으로 우선 보급하고 연차적으로 확대하여 조업중 어선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해난구조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조난 위치 발신 장치는 구명동의에 부착이 가능하다. 선원이 물에 빠졌을 때 SOS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작동 반경 10Km내의 선박에게 조난자의 위치를 알려주어 야간이나 눈, 비, 안개 등 기상악화 시에도 표류중인 조난자의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조난위치 발신장치 보급으로 해난사고에 따른 인명피해 방지와 실종사고에 동원되는 함정, 항공기, 인력 등 막대한 수색비용과 행정력 절감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이달까지 제주도 관내 해상에서 64척이 해난사고가 발생, 2척이 침몰하면서 7명의 선원이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