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엔저 극복을 위한 수출해법 찾아라 '엔저 대응전략 설명회' 개최
2014-11-26 17:03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코트라(KOTRA)는 엔저 장기화와 한일 관계 경색으로 고전 중인 우리 수출기업들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26일 서초구 염곡동 본사에서 ‘엔저 이후 수출환경 변화와 대응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먼저 ‘엔저 극복을 위한 대일 진출 전략 및 우리 기업의 과제’에 대해 발표자로 나선 정혁 코트라 일본지역 본부장은 일본 내 다수의 연구기관이 내년 엔-달러 환율을 평균 117엔까지로 내다보고 있어, 엔저 가속화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대응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단기적으로는 환율 변동을 반영해 가격 조건을 변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생산성 향상을 통한 비용 절감과 디자인·성능 등 제품 차별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엔저를 오히려 활용하는 것으로 승부수를 띄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엔저를 활용한 우리 기업의 사례로는 일본 두부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지난 6월 아사히식품공업주식회사를 인수한 ‘풀무원’이 소개됐다.
아울러 이번 설명회에서는 엔저와 한일관계 악화의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진출 기회를 엿볼 수 있는 3개 분야에 대해 일본 내 굴지 기업의 전·현직 구매 담당자가 연사로 나서 우리 기업의 진출 전략을 제시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엔저 파고를 넘으며 선방하고 있는 자동차부품 분야에서는 지난 8월까지 덴소에서 구매를 담당했던 히로시 가이자키 아이아이네트워크 대표이사가 연사로 참가해, 개발 단계서부터 ‘제안’을 통한 참여와 정기적인 기술 어필이 필요하다며 최근에는 그린조달과 사회공헌 등 CSR활동도 납품업체 선정 시 고려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건자재 부분에서는 도쿄타워와 도쿄돔 등을 시공한 일본 5대 종합건설사 다케나카공무점의 요네모토 다카유키 조달전략그룹장이 연사로 나서 대지진 복구사업, 국토강인화 계획, 2020 올림픽 개최준비로 건자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해외 조달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특수타일, 납유리, 테라코타, 알루미늄 루버, 팹 철골 등이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를 조속히 회복하고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의 기업들이 소통의 물꼬를 터나가야 한다"며 "오늘 설명회도 이러한 취지로 개최됐고, 앞으로도 KOTRA는 양국 기업 간 교류 확대를 위해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