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구호대 3회 파견…민간의료진 5명 등 10명씩 구성

2014-11-26 16:29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정부가 다음달 13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에볼라 유행국가인 시에라리온에 우리 의료진으로 꾸려진 긴급구호대를 파견한다. 파견 구호대는 민간 의사 2명·간호사 3명을 비롯해 총 10명씩으로 구성된다.

외교부·국방부·보건복지부는 26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공동 브리핑을 열고 긴급구호대 1진을 다음 달 13일 시에라리온 수도 인근 가더리치에 있는 영국의 에볼라치료소(Ebola Treatment Center·ETC)에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구호대는 총 세 차례에 걸쳐 파견되며 복지부와 국방부가 공모를 통해 선발한 의사 4명과 간호사 6명 등 총 10명씩으로 꾸려진다.

권준욱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구호대 10명 가운데 민간 의료진은 의사 2명, 간호사 3명이며 나머지는 동일한 비율의 군 의료진으로 구성된다”며 “구호대 리더는 감염내과 전문의가 맡는다”고 설명했다.

당초 함께 파견될 예정이었던 임상병리사와 현장안전관리자는 파견에서 제외됐다. 정부합동 선발대가 지난 13일부터 25일까지 시에라리온을 방문한 결과 필수인력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1진의 경우 12월 13일 한국을 출발해 같은 달 15∼20일 영국 런던 인근의 우스터 에볼라 대응훈련소에서 안전 교육을 받는다. 이어 가더리치 ETC에 입소해 1주일간 현지 적응을 한 후 29일부터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간다. 가더리치 ETC는 100개 병상 규모로 다음 달 15일 완공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내에서도 교육이 이뤄진다. 박철균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은 “파견에 앞서 사전 모의연습을 대전 간호사관학교에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진을 비롯해 긴급구호대의 파견 기간은 모두 유동적이다. 에볼라 유행 상황과 국내·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활동 기간이 정해질 방침이다.

오영주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국제 의료인력은 보통 4주에서 12주간 사이로 다양하게 근무한다”며 “파견 기간은 국내와 현지 상황을 고려하고 영국 측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더리치 ETC 운영은 시에라리온에서 10년 이상 구호활동을 해 온 이탈리아의 비정부기구(NGO)인 ‘이머전시’가 담당한다. 이머전시는 지난 24일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탈리아 의사가 근무한 곳이다.

오영주 국장은 “가더리치 ETC는 영국이 시에라리온에 설치하는 에볼라치료소 가운데 가장 늦게 지어지는 곳으로 보다 안전하고 튼튼하게 건립되고 정비되는 것을 선발대가 확인했다”며 “의료 환경은 물론 의료진의 거주 환경도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정책관은 이와 관련 “최선을 다해 우리 의료진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