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한화케미칼의 삼성종합화학 인수, 고수익 대비 위험도 커'"
2014-11-26 10:5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미래에셋증권은 26일 한화케미칼의 삼성종합화학 지분 인수에 대해 '중립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한화케미칼은 삼성종합화학 지분 26.9%를 약 5081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수직계열화 강화와 삼성토탈의 NCC(나프타분해생산설비), 컨덴세이트 스플리터 등 고수익성 자산 인수는 긍정적이나, 그에 상응해 차입금 증가, 이자비용 증가로 위험(Risk)도 커진다"면서 "이번 거래를 위험보상 측면에서 중립적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종합화학은 자체적으로 텔레프탈산(TPA)을 연간 200만톤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삼성토탈 지분을 50%를 보유하고 있는데, 삼성토탈은 연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 84만톤, 파라자일렌(PX) 170만톤 및 디젤, 항공유 등을 생산한다. 권 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TPA 는 공급과잉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반면, 삼성토탈의 NCC 와 컨덴세이트 스플리터 등은 충분히 매력적인 고수익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수를 위한 차입이 걸림돌이 된다.
인수대금 5081억원을 외부로부터 차입할 경우 한화케미칼의 순차입금은 3분기 4조3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미 연간 순이자비용이 약 2200억원 지출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차입금 수준은 부담스럽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권 연구원은 "삼성종합화학의 2013년 당기순이익이 1631억원(삼성석유화학 합산)이었음을 감안하면, 지분법 이익 증가분은 순이자비용 증가분을 상쇄할 수 있다"면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다만 그는 "PVC 등 에틸렌 체인 다운스트림의 이익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인 데다, 특히 태양광부문은 낮은 유가와 선발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이익 회복이 예상보다 느려질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