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식품클러스터 드디어 첫 삽 떴다

2014-11-24 15:30
28일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분양공고 실시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동북아 식품 허브를 목표로 전북 익산에 조성되는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드디어 첫 삽을 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식품기업, 연구소, 지역주민 등 5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식품시장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국가식품클러스터의 기공식을 개최했다.

농식품부는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세계 3대 식품클러스터인 네덜란드 ‘푸드밸리’, 덴마크와 스웨덴이 공동 운영하는 ‘외레순 클러스터’, 이탈리아의 ‘에밀리아로마나 클러스터’를 뛰어넘는 식품산업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 

이날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 개방에 대응해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식품개발과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개발을 통해 우리 농업을 수출경쟁력을 갖춘 미래성장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동필 장관은 "창의력과 열정을 가진 우리 젊은 농업인과 식품분야 전문인력, 기술·자본·해외 네트워크를 가진 식품기업들이 힘을 모아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통해 우리 농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며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원료 농산물을 바탕으로 IT·BT 등 첨단과학기술과의 융복합, 해외 시장정보와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우리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수출시장 개척을 선도하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하는 국내외 식품기업과 우리의 우수 농산물을 공급하는 국내 생산자 단체 등과의 협력강화를 위한 상생협약식이 진행됐다. 

이번 협약식에는 쌀 가공식품을 생산·수출하는 미국의 햄튼 그레인즈와 한국RPC협회, 과일로 다양한 푸딩을 생산하는 중국 차오마마와 한국과수농협연합회, 계육전문업체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삼계탕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 하림과 전북인삼농협이 참여했다.

식품기업들은 고부가가치 가공식품 생산, 판매 및 해외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국산 농산물의 구매를 늘리기로했다. 생산자 단체들은 이들 식품기업들에게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오는 28일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분양공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할 해외 기업을 위한 외국인투자지역(FIZ) 지정도 산업통상자원부, 전라북도와 협력해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1단계 산업단지 분양면적은 전체 분양대상 196필지, 139만9000㎡ 가운데 39필지, 34만㎡이며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분양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산업단지 분양은 28일을 시작으로 내달 입주신청 및 심사, 내년 1월 분양계약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지역에 들어오는 해외 입주기업들에게는 법인·소득세는 3년간 100% 면제(이후 2년간 50%감면)된다. 각종 지방세(취득·등록·재산세)는 15년간 100%면제 혜택과 투자보조금 등 다양한 기업지원프로그램이 주어진다. 

한편, 농식품부는 국가식품클러스터 1단계 사업으로 2016년 말까지 익산시 왕궁면 일대에 5535억원(국비 1357억원, 지방비 607억원, 민자 3571억원)을 투자, 232만㎡ 규모의 산업단지와 연구단지, 주거기능을 갖춘 ‘한국형 식품산업문화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산업단지 조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식품클러스터 인근에 한옥마을, 식품문화복합도시, 교육시설 등 배후복합도시(126만㎡) 건설도 추진된다. 앞으로 기업유치와 사업의 진행 속도를 지켜보면서 2단계 302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가 1단계 사업에 속도전을 펼치자 산업단지 조성공사를 맡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도 7월까지 편입토지를 수용했고, 그 동안 투자협약을 마친 101개(국내 52개, 해외 49개) 기업과 연구소를 대상으로 올 연말부터 부지 분양을 본격 시작한다. 식품전문산업단지는 △산업시설 △식품 R&D △기업지원시설 △테마파크 △이주단지 5개 권역으로 구성된다. 기업의 연구ㆍ제조ㆍ유통 등 생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지원시설에는 3대 연구시설(품질안전센터, 식품기능성평가지원센터, 패키징센터)과 생산지원시설(파일럿플랜트, 임대형 공장)을 조성하고 있다.

임영조 국가식품클러스터 추진팀장은 “국가식품클러스터가 2017년 기업입주를 완료하고 본격 가동되는 2020년에는 연간 매출액 15조원, 수출 30억달러, 2만2,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