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의견수렴을 통한, 연중 맑은 수돗물 공급을 위한 취수원 이전 추진

2014-11-23 17:44
맑은 수돗물 공급을 위한 취수원 이전 추진

아주경제 박범천 기자 =강원도 춘천시는 수돗물의 연중 맑은 용수 확보를 위해 취수원을 소양강댐 안으로 옮기는 방안을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추진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춘천시는 현재 동면 세월교 부근에서 취수하는 수돗물 수원지를 소양호로 이전하는 안을 마련하여 시민들의 의견 수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는 상시 맑은 생활용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수자원공사와 2년 여간 취수원 이전 협의를 진행하여 최근 이에 대한 합의를 보았다고 전했다.

새 취수원은 소양호 내 상시 맑은 물 층을 이루는 만수위 아래 70m 내외에서 취수할 예정이다.

현재 지역 내 수돗물은 세월교 부근의 소양강댐 방류수를 일간 7만5000톤씩 취수하여 이를 소양정수장까지 끌어올려 정수 처리 후 공급하고 있다.

이번에 춘천시가 취수원 이전에 나서고 있는 것은 연중 깨끗한 원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우기 때 흙탕물 유입 △발전 방류량이 적을 때 겪는 취수 어려움 △소양취수장에서 고지대 정수장까지 물을 끌어 올리는 들어가는 전기료 등의 문제로 인해 추진하게 되었다.

시는 소양호의 맑은 물 층대로 옮기면 △갈수기나 발전 방류량에 관계없이 충분한 원수 확보가 가능하고 △수위차를 이용한 자연낙하식 취수방식 적용이 가능하여 ‘전기료 절감’ 효과가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소양강댐의 만수위는 198m이고 동면의 소양정수장 높이는 170m(해발)여서 고도차와 수압을 이용하면 용수를 자연적으로 끌어올 수 있다.

단 소양강댐 수위가 170m 아래로 내려갈 때는 모터를 가동해야 하나 이 경우도 낙하 수압이 강해 약간의 가압만 하면 돼 전기료가 거의 들지 않는다.

현재 연간 취수 비용은 용수료를 빼고도 전기료(14억여원)를 포함하여 연간 20억원이 들어가고 있는데 이번에 취수 방식을 바꾸게 되면 댐 용수료를 포함해도 16억원에 불과할 전망이다.

또한 취수원 이전에 들어가는 관로 설치 등의 사업비는 140억원이 소요될 전망으로 춘천시가 국비 확보를 통해 70억원을 대기로 하고 수자원공사가 70억원을 선 투자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시는 20년 간 수자원공사의 선 투자비를 분할하여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춘천시와 수자원공사는 1995년부터 끌어온 용수료(191억여원) 문제는 취수원 이전과는 별개 사안으로 다루기로 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흙탕물이 발생하면 용수 확보가 어렵고 정수 과정에서 별도 약품 처리를 해야 해 수돗물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매년 제기되고 있다”며 “취수 단계부터 깨끗한 용수 확보나 예산 등 여러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 취수원 이전 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