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준금리 전격 인하 '초강수'...해외증시 일제히 상승
2014-11-22 10:19
중국 기준금리 전격 인하...대출금리 5.6%, 예금금리 2.75%로 조정
중국 기준금리 전격 인하...둔화된 경기 부양 '특단조치'
중국 기준금리 전격 인하...뉴욕·유럽 증시 일제히 상승마감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갈수록 둔화되고 있는 중국 경기흐름에 대응해 중국이 금리인하라는 '초강수'를 꺼내들고 본격적 경기부양에 나섰다.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12년 7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낮춘 이후 2년 4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이번 조치로 인민은행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에 이어 통화정책 완화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미국 경기 개선과 함께 지난달 양적완화를 종료하는 등 출구전략 모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유럽과 일본은 경기둔화와 침체가 심화되자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돌입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금리인하, 지급준비율 전면 인하 등의 대규모 경기부양을 자제하는 대신 유동성 공급 등의 미니부양책을 동원해 경기둔화 우려 잠재우기에 나서왔다.
중국이 전격적으로 금리 인하조치를 단행한 것은 그만큼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유동성을 확대해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를 촉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인민은행은 별도 설명자료를 통해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가계와 기업의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에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위해 금리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금리인하가 신중한 통화정책의 변화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중국의 여러 경제지표들은 4분기 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키웠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증가하는데 그쳐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부진한 증가폭을 기록했다. 10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11.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10월까지 고정자산 투자(농촌 제외)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5.9%를 기록, 2001년 이후 13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여기에 전날 발표된 중국의 11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도 50.0으로,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지자 2009년 1분기(6.6%)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올해 3분기 성장률이 4분기에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1분기 7.4%, 2분기 7.5%, 3분기 7.3% 등을 보였다.
이와 함께 인민은행은 이날 신주 발행 등으로 인한 자금 부족에 대처하고자 단기유동성조작(SLO)을 통해 금융시장에 500억 위안(약 9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6일 새롭게 도입한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최근 2개월간 7695억 위안의 유동성을 풀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 결정을 통해 선택적 유동성 공급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부동산 등에 자금이 유입되며 실질적인 경기부양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쉬가오 에버브라이트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유동성 공급에 소외됐던 부동산·인프라투자 부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며 이들 산업의 경기부양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의 금리인하 소식에 유럽증시는 급등세를 보였고, 미국 증시도 상승마감했다.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 오른 345.24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08% 오른 6750.76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는 2.62% 급등한 9732.55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2.67% 치솟은 4347.23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5% 상승한 1만7810.0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0.5% 오른 2063.50, 나스닥 종합지수는 0.2% 상승한 4712.97에 마감됐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뉴욕 증시는 5주 연속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