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뽑은 10대 강소사 중 7곳 주가 뚝
2014-11-23 06:00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삼성전자가 뽑은 10대 강소업체 가운데 올해 주가가 뛴 회사는 2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선정한 이랜텍을 비롯한 10대 강소업체 주가는 올해 들어 21일까지 평균 약 20% 하락했다. 비상장사인 범진아이엔디 1곳을 제외한 9개사 가운데 7곳이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주가가 상승한 곳을 보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케이씨텍이 50% 이상 올라 1위를 기록했다. 케이씨텍은 상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11%, 31% 늘었다. 디스플레이 장비에 비해 부가가치가 큰 반도체 연마장비(CMP)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급하면서 매출에서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처음 50%를 넘어섰다.
디스플레이업체 테라세미콘도 올해 들어 주가가 21% 가까이 올랐다. 이 회사는 상반기 매출ㆍ영업이익이 1년 만에 각각 약 11%, 73% 감소했으나 하반기 들어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4분기에는 삼성전자와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인 티안마로부터 수주한 열처리 장비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 수주액은 68억원으로 2013년 연매출 대비 약 14% 수준이다.
반면 휴대폰 배터리패키징업체인 이랜텍은 올해 들어 주가가 약 47%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휴대폰용 충전지를 만드는 동양이엔피도 주가 하락률이 46%에 이르렀다. 터치스크린패널 제조사인 멜파스도 마찬가지다. 주가가 약 45% 내렸다. 이 회사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1년 만에 80% 넘게 줄었다.
앞서 8월 코스닥에 입성한 파버나인은 상장 3개월 만에 주가가 30% 넘게 빠졌다. 알루미늄 외장재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1년 만에 각각 28%, 70% 감소했다. 디에이피(-27%)와 에이테크솔루션(-14%)도 주가 하락률이 두 자릿수에 이르렀다.
하락폭이 가장 작은 회사는 프로텍(-2%)이다. 이 회사는 상반기 매출ㆍ영업이익이 1년 만에 각각 88%, 132%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협력사인 강소업체도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