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 재산정으로 수능 세계지리 1·2·3등급 추가 진입 2053명
2014-11-20 11:16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 세계지리 오류 피해 구제대상 1만8884명 중 등급이 오르는 경우가 9073명으로 1, 2, 3등급에 새로 진입하는 학생이 2053명으로 나타나 이들 학생들이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서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육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은 20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와 관련된 피해학생 구제방안과 재산정 결과를 각각 발표하고 성적 재산정에 따라 기존에 오답 처리된 수험생 1만8884명 중 9073명이 한 등급씩 상승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세계 지리 8번 문항에서 기존 오답으로 처리된 수험생의 성적을 재산정하면서 기존 정답 처리된 수험생 1만8800명의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는 세계 지리 성적 재산정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고 기존 성적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기존에 오답 처리된 수험생 1만8884명은 원점수에서 일괄적으로 3점을 상향 조정한 후 기존 정답 처리된 수험생의 원점수에 부여했던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를 동일하게 부여하는 방식으로 성적을 재산정했다고 평가원은 설명했다.
표준점수 2점이 상승한 수험생 수는 8882명이고 3점이 상승한 수험생 수는 1만2명이었다.
1만8863명의 백분위는 최저 1에서 최고 12까지 상승했다.
성적 재산정에 따라 1등급에는 253명, 2등급에는 653명으로 1, 2등급 이내에 906명이 새로 진입해 이들이 상위권 수시최저등급에 실질적인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위권대 최저등급에도 영향을 미치는 3등급이내에 진입한 학생도 1147명으로 1, 2등급대 학생까지 합칠 경우 2053명이 수시 수능최저등급에 피해를 본 실질적인 대상 학생으로 추정된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표준점수가 3점, 백분위가 최대 12점까지 높아진 것은 정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점수 상승 폭이 매우 크다"며 "이번 등급 상승과 표준점수, 백분위의 변화는 2014학년도 대입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정도로 파장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을 모두 정답으로 처리해 성적을 다시 산정한 뒤 20일부터 26일까지 변경된 세계지리 성적이 포함된 2014 수능 성적을 해당 학생들과 대학에 안내할 예정이다.
변경 안내된 수능 세계지리 성적을 반영해 대학별로 2014학년도 전형 결과를 다시 산정한다.
전형 결과를 재산정 하는 대상은 지난해 해당 대학에 지원했으나 탈락한 학생 중 수능 세계지리 성적이 변경된 학생 전체다.
2014학년도 대입전형에서 해당 대학에 지원했던 학생들이 대상이 되고 실제 지원을 한 사항이 없는 학생들은 제외된다.
세계지리 성적이 변경되는 학생들이 대상으로 세계지리를 선택하지 않았던 학생이나 세계지리를 선택했지만 본래 8번 문항이 정답처리돼 성적이 변경되지 않는 학생들은 대상이 아니다.
당시 오답 처리로 하향지원을 한 학생들에 대한 구제 방안은 확인이 불가능해 빠져있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하향 지원의 경우는 확인이 어렵고 정시에서 3곳 모두 하향지원을 하지는 않아 현실적으로 구제가 어렵다"고 밝혔다.
학생 편의를 위해 별도로 대학에 신청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개별 대학별로 해당되는 학생 모두에 대해 전형을 다시 진행하게 된다.
추가 합격자 결정을 위한 전형 방법 및 기준은 2014학년도 대입전형의 방법, 기준과 동일하다.
수시는 다른 기준을 모두 충족했으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한 학생 중 변경된 세계지리 성적을 적용한 결과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추가 합격이 가능하다.
정시는 재산정 결과 지난해의 합격선을 넘는 경우 추가 합격이 가능하다.
정시 합격선은 작년도 정시 최종 등록(정시 미등록 충원)의 합격선으로 설정할 예정이다.
해당 학생들이 2015학년도 3월 입학을 위해 정원외 추가 합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으로 다른 학교에 합격해 다녔던 학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희망에 따라 신입학과 편입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편입학 선택 학생들이 이전 학교에서 이수한 학점은 동일 학과 및 계열 여부 등을 고려해 허용 범위 내에서 인정되도록 할 예정이다.
20일 오후 2시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를 통해서 성적 변경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변경된 성적은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친 후 확인·출력할 수 있다.
변경된 성적통지표를 직접 수령하고자 하는 경우 동일한 기간 안에 원서 접수처 관할 시험지구 교육청(85개)을 방문해 교부 받을 수 있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 시스템을 통해 20일 오후 2시부터는 수능 성적증명서를 온라인으로 발급 받을 수 있다.
평가원 직접 방문, 팩스 신청 등을 통해서도 변경된 성적 증명서를 발급 받을 수 있고 구체적인 발급 방법은 평가원 수능정보 홈페이지(http://suneung.re.kr)를 참조하면 된다.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오류 발생과 관련해 책임있는 관계자에 대해 규정에 따라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2014학년도 전형 결과를 다시 산정한 결과 추가 합격이 가능한 학생들에게는 대학별로 내달 17일부터 합격을 안내한다.
수능 세계지리 성적이 변경된 학생들은 자신이 추가 합격됐는지 여부를 내달 17일부터 대교협 홈페이지(www.kcue.or.kr)를 통한 통합 안내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학년도 정시모집이 시작되는 내달 19일 이전까지 추가 합격 안내를 진행하고 주소와 연락처가 변경됐거나 군대에 입대한 학생 등에게 해당 내용을 안내하기 위한 추가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소 변경자 등에 대해서는 해당 학생 졸업 고교를 통한 연락처 파악 후 안내하고 행정자치부에 요청해 미연락 학생의 최근 주소지 확보한 후 해당 주소지 등을 통해 다시 연락할 예정으로 행정절차법 상 공고 절차를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대학의 안내 노력과 함께 대상 학생 스스로 확인하는 노력도 당부했다.
추가 합격 대상 학생 중 실제로 등록을 하고자 하는 학생은 해당 대학에 내년 2월 13일부터 16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해당 학생들 중 2015학년도 대입전형에 응시한 학생들이 올해 전형 결과와 지난해 전형 추가 합격 결과를 고려해 등록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등록 기간을 설정했다.
교육부는 해당 학생들의 정원외 추가 합격을 위해서는 법적인 근거가 필요해 현재 국회에 발의된 관련 법률안이 조속한 시일에 제정될 수 있도록 국회와 협력해 노력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해당 절차들이 차질없이 진행돼 피해 학생들이 충분히 구제되도록 하고 진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추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대학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능 세계지리 오류와 관련된 관계자에 대한 엄중한 조치도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