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차기 회장 인선작업 본격 돌입…민간 출신 유력
2014-11-19 16:33
은행연합회장에 하영구씨 내정…생보협회장에도 '빅3' 출신 거론
아주경제 장슬기·박선미 기자 = 은행연합회, 생명보헙협회 등 각 금융권 협회가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특히 '관피아' 척결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차기 회장으로 전부 비(非)관료 출신이 거론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이사회 구성원인 10개 시중은행장들은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을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추천키로 뜻을 모았다.
하 전 행장은 오는 2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회장 후보로 추천되고 곧이어 열리는 총회 절차까지 거치면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그동안 은행연합회장은 박병원 현 회장을 포함해 역대 10명의 회장 중 8명이 관료 출신이었다. 이번에 하 전 행장이 최종 선임되면 옛 한미은행장 출신인 신동빈 전 회장 퇴임 이후 11년 만에 역대 세 번째 민간 출신 은행연합회장이 된다.
하 전 행장은 이날 "회장 내정 관련 소감은 절차가 완료된 후에 말씀드리겠다"며 "아직 결정된 게 없으니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회추위가 설정한 회장 후보 자격요건은 △금융·보험에 대한 경험 및 지식이 풍부한 자 △적극적인 대외활동력 보유자 △높은 인지도를 통해 업계 위상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자 △국제적 감각의 소유자 △조직통솔 능력을 겸비한 자 △생보업계 최고경영자(CEO)나 사장 출신 등이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과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이 전 사장이 다소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은철 전 한화생명 부회장도 거론되는 등 모두 민간 출신이 물망에 올라 있다.
다만 생보업계 '빅3' 출신들이 회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독과점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생보업계는 현재 일부 회원사들의 과점구조로 이뤄져 있다"며 "협회가 대형 3사의 이해만 대변하는 로비 창구로 전락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생보협회는 오는 25일 2차 회추위를 열고 정식으로 후보 추천을 받을 예정이다. 선임된 회장 후보는 내달 초 회원사 총회를 거쳐 차기 협회장으로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