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커창 총리 만나려던 홍콩 학생시위대, 공항서 출국 거부
2014-11-16 10:29
중국 당국이 내놓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으로 촉발된 홍콩의 시위 사태를 50일 가까이 이끌고 있는 학생 시위대는 최근 베이징을 방문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나 전인대 상무위원 등 중국 지도부와 면담을 시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학련)의 알렉스 차우(周永康·24) 비서장 등 학생 대표 3명은 이날 출국을 위해 공항에 도착했으나 항공사 측으로부터 탑승이 거부됐음을 통보받았다고 홍콩 밍바오(明報) 등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항공사 측은 탑승 거부 이유로 당국이 학생 대표들의 회향증(回鄕證 고향방문증), 즉, 중국이 대만·홍콩의 중국인에게 발급해온 일종의 무비자 통행증을 취소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에서 출국이 거부된 차우 비서장은 "우리는 과거 중국 대륙에서 어떤 민감한 사건을 일으킨 적이 없는데 고향방문증이 취소된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며 중국과 홍콩 정부에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또한 차우 비서장은 "앞으로 우산혁명에 참여한 20만명의 홍콩 주민들의 고향방문증도 취소할 것인지 정부 측에 되묻고 싶다"고도 전했다.
이에 대해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정무사장은 “중앙에선 이미 홍콩 주민의 보통선거에 대한 요구를 충분히 잘 알고 있다"며 "학생대표들이 굳이 베이징까지 갈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앞서 14일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면서 "더 이상 새롭게 보충할 내용이 없다"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