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글로벌 컨설팅 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내년 전체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은 5.7%에 머무는 반면 사물인터넷(이하 IoT)에 사용되는 프로세싱, 센싱 및 커뮤니케이션 반도체 소자 관련 시장은 36.2%로 급속 성장할 전망이다.

가트너는 사물 반도체 소자 분야의 내년 매출을 75억8000만 달러로 예상하며, 이 가운데 프로세싱 반도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센서 매출은 47.5% 증가해 가장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세싱 반도체 시장은 마이크로 컨트롤러(microcontroller)와 내장 프로세서(embedded processor)로 구성되며, 센싱 반도체 시장은 광학(optical)과 비광학(nonoptical) 센서를 포함한다.

알폰소 벨로사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수십억 대에 달하는 '사물'에 대한 수요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반도체 소자에 이르는 전체 가치 사슬에 걸쳐 확산될 것"이라며 "사물이 개별 반도체 수요를 주도하면서 사물인터넷 반도체가 소비자, 공업(industrial), 의료,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트너는 △자동차 △LED 조명 △가전 △웨어러블 기기 등 각 산업별 반도체 수요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자동차 산업은 2020년까지 반도체 수요 창출에 있어 주된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안전 규제와 더불어 편의성과 자율주행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대량으로 판매되는 LED 조명 역시 사물인터넷 반도체를 탑재하면서 새로운 서비스 형태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에너지 절감에 따른 비용 축소는 물론 주변 환경을 연결(connect)·통신(network)·감지(sense)해주는 역량을 기반으로 신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구성하는 가전제품에도 보다 많은 반도체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TV와 셋톱박스(STB) 등 프로세싱 반도체 소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전통적인 내장형 사물(embedded thing)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부품원가(BOM) 때문에 관련 반도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딘 프리만(Dean Freeman)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2020년까지 사물인터넷 반도체 매출이 30% 증가할 것"이라며 "대량의 저비용 반도체 소자의 주도로 거의 모든 산업에서 반도체 매출을 끌어올릴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