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 개시..은행들 전용 상품 봇물
2014-11-11 16:34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모바일지갑인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가 시행됨에 따라 은행권도 서비스 마련에 분주하다. 뱅크월렛카카오 이용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결제원과 국내 16개 은행은 이날부터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출시했다.
서비스에 참여한 은행은 농협·신한·우리·SC·하나·기업·국민·외환·씨티·수협·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은행 등 16곳이다. 카카오는 연결 플랫폼을 담당하고 금융 관련 서비스는 은행과 금융결제원이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통장과 현금카드 디자인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상품의 경우 다음달부터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역시 뱅크월렛카카오 이용 고객을 위한 전용 통장 '하나월렛통장'을 출시했다. 이 통장을 뱅크월렛카카오 충전 계좌로 등록하면 100만원 이하 잔액에 연 1.0%의 금리를 주고, 월 3차례 또는 월 5만원 이상 충전하면 금리를 2.0%로 높여준다. 전자금융 이체수수료와 타행 자동화기기(ATM) 출금수수료를 우대하고, 스마트폰뱅킹인 '하나N뱅크'에 함께 가입하면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를 무료로 준다.
이밖에 외환은행은 오는 17일 출시 예정인 SK텔레콤 통신비 결제통장으로 뱅크월렛카카오에 월 3차례 또는 5만원 이상 충전하면 연 0.5%의 우대금리를 준다.
다만 시행 초기 단계인만큼 차후 개선돼야 할 부분도 있다. 무엇보다 뱅크머니 한도가 다소 낮다는 점이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축하받을 일이 있어서 여러 친구가 돈을 보내줬을 때 50만원을 넘는 경우가 많을 텐데 충전 한도가 현실과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현재 뱅크머니 받기 한도는 이용고객의 편의성 등을 감안해 참가은행과의 협의를 거쳐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수료 문제도 있다. 서비스 초기 단계인만큼 3~4개월은 뱅크머니 송금수수료가 무료로 책정됐다. 하지만 향후 송금수수료가 유료화된 이후에는 카카오 측에서 은행이 받아야 할 수수료를 낮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로 채널 다변화를 꾀할 수 있지만 수수료 문제가 본격 논의될 경우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