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체결에 새만금 한·중 경협단지 조성 탄력 받나?

2014-11-10 19:02
중국과 FTA 안맺은 미국, 일본 등 진출 전초기지로 부각
새만금개발청, 하이얼 그룹 등 만나 새만금 투자 설명도

새만금 토지이용계획 변경안. [제공=새만금개발청]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전격 타결되면서 새만금 한·중 경제협력단지 개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 진출의 거점으로서 추후 새만금 산업·연구용지에 입주하려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은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중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는 미국·일본 등은 새만금을 통해 간접적으로 FTA를 체결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중국 내수시장에 진입하기 용이해진 만큼 지리적으로 가까운 새만금 산업단지에 입주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도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를 통해 미국시장을 공략하는 게 유리해질 것이라는 게 청장의 설명이다.

새만금청은 지난 9월 우리나라와 FTA (예정)국가가 계획·개발·기업유치 단계를 협력해 국내 최초의 글로벌 경제협력 특구를 조성할 수 있도록 새만금 전 지역을 기능적 여건에 따라 분류했다. 산업·연구권역, 국제협력권역, 관광레저권역 등이다.

이 중 산업·연구용지(산업·연구권역 내)는 총 1870ha 중 약 400ha가 매립 완료됐다. 지난해 OCI, OCISE, 도레이첨단소재 등이 입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대흥산업가스, 이씨에스 등 국내 기업의 투자도 활발하다. 현재는 신재생에너지를 다루는 중국 업체가 업무협약(MOU) 체결 후 입주 조건 등을 조정하고 있다.

지역적 특성을 이용한 연계 사업도 이뤄질 예정이다. 개발청은 일례로 전북 익산에 착공 예정인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연계해 중국 유통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구상 중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9월 말 기준 100호 투자기업인 천호식품과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케냐의 대표 커피 생산업체인 골드락 인터내셔널이 둥지를 틀기로 합의했다.

이 청장은 "줄다리기 끝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농수산물 개방이 이뤄졌지만 가공된 제품은 제약을 받지 않을 것"라며 "체결 품목에 따라 정부와 논의해 사업구조를 맞춰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중 FTA에서 농수산물(쌀 제외)은 품목수 기준 70%, 수입액 기준 40%만 개방하기로 했다.

새만금청은 연내 한·중 경협단지와 관련한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새만금만의 차별화된 인센티브 제공, 기반시설 조기 확충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개발청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중국의 대표 그룹인 하이얼그룹 대표진과 만나 새만금 투자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 간담회엔 이 청장이 직접 나서 새만금 투자의 장점을 설명했다. 하이얼 측에선 청쫑화 그룹총재, 천빈 하이얼부동산 그룹 기획 총경리 등 대표진 10명이 참여했다. 하이얼 그룹은 세계 500대 그룹에 포함된 중국의 대표적 가전기업으로 하이얼부동산은 하이얼이 출자한 부동산 개발 전문 자회사다.

개발청은 다음 달 베이징과 산동성 등 중국 현지에서 새만금 투자 설명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