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타결] 무역업계 70% “한‧중 FTA 중국시장 진출 도움된다’
2014-11-10 10:49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무역업계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로 대중 수출 증가와 중국 및 제3국 기업으로부터의 투자 유치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 기업의 경쟁력 향상으로 인한 경쟁 심화 또한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1212개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10일 발표한 ‘무역업계가 전망한 한‧중 FTA’ 보고서(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8%p)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한‧중 FTA가 중국 시장 진출 및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해 무역업계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에는 대중 수출입 업체(898개사), 대중 수출입이 없는 업체(134개사), 중국 소재 현지 투자 진출 업체(180개사) 등 총 1212개사가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 수출업체(525개사)의 55.2%는 한‧중 FTA로 대중 수출이 늘어나고 증가폭은 2014년 대비 평균 22.73%(연간)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중 수입업체(561개사)의 경우 응답기업의 61.1%가 FTA로 대중 수입이 늘어나며 증가폭은 2014년 대비 평균 24.81%(연간)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내 현지 투자업체(180개사)도 FTA 이후 대중 수출은 24.89%, 대중 수입은 20.41%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 무역업계 전반에서 대중 교역의 큰 폭 증가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와 관련, 무역업계는 중국 기업이나 제3국 기업으로부터의 대한 투자 유치가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한‧중 FTA 이후 중국에 대한 기존 투자를 확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중 수출입 업체의 21.6%가 그렇다고 답했고 신규 투자 계획이 있다는 기업은 16.8%였다.
반면, FTA를 계기로 중국 기업 및 제3국 기업으로부터의 대한(對韓)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51.4%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한편, 중국에 이미 진출한 기업들도 기존 투자 확대 계획(22.8%) 보다는 투자 유치 전망(32.8%)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설문조사에서 우리기업들은 중국 기업의 부상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 시장 내 최대 경쟁자를 묻는 질문에 대중 수출 기업들은 중국 로컬 기업들을 최대 경쟁자(응답기업의 44.4%)로 꼽았고, FTA 이후에는 이들 기업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44.4%→50.3%)으로 내다봤다. 중국 현지 진출 기업들 역시 현시점의 최대 경쟁자로 중국 로컬 기업(56.7%)을 꼽았고, FTA 이후 이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56.7%→65.0%)으로 전망했다.
한‧중 기업 간 품질 격차도 향후 수년 내 좁혀질 것으로 전망되었다. 대중 수출입 업체들은 현시점에서 중국 기업의 품질이 우리 기업 보다 낮다(61.1%)고 진단했으나 5년 뒤에는 그 비율이 큰 폭으로 낮아지고(61.1%→42.2%) 10년 후에는 우리와의 품질 경쟁력이 동등(41.9%)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품질과 함께 가격 요인을 고려할 경우 경쟁력 역전까지도 우려하고 있었다. 현시점에서 중국 기업의 품질+가격 경쟁력은 우리보다 낮다(52.6%)는 의견이 많으나 5년 후에는 우리와 동등하다(39.6%)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고 10년 뒤에는 우리보다 앞설 것(38.9%)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끝으로 우리 무역업계가 보는 한‧중 FTA 기대효과로 △기존 거래 관계 강화 △중국 내수시장 진출 발판 마련 △중국 로컬 기업대비 경쟁력 제고 △신규사업 기회 제공 등을 꼽았다.
명진호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우리 기업의 한‧중 FTA를 통한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면서 “한‧중 FTA 발효 전까지 FTA 활용을 위한 업계의 내실있는 준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