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최창식 하나생명 부사장은 누구?

2014-11-10 09:26

최창식 하나생명 부사장[사진제공=하나생명]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최창식 하나생명 부사장은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은행장 시절 콧수염 은행장으로 유명했다. 지난 2009년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은행장으로 부임한 그가 현지화 영업 전략으로 택한 것이 콧수염이었던 것이다.

최 부사장은 “인도네시아에 가보니 국민 가운데 85%가 회교도인데 현지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 필요했다”며 “인도네시아 감독당국 사람들도 외국인인 내가 수염을 기르는 것을 친근하게 느끼며 좋아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한국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현지에 맞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는 것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최 부사장은 이같은 영업 전략으로 현지에서 매년 평균 40%의 성장을 이뤘고, 지난해에는 약 50% 성장을 기록했다. 이를 배경으로 그는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서 손에 꼽히는 유명인이 됐다.

최 부사장도 처음부터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 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 공략은 다른 시중 은행에 비하면 '맨 땅에 헤딩'하는 격이었다. 그는 “처음 부임해서 1~2년 동안은 한국 방식으로 현지 직원들을 독려하면서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했는데 직원을 혼내면 다른 은행으로 이직을 했다”라며 “현지에 맞는 리더십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가 택한 방식은 현지인들과의 유대감 형성이었다. 콧수염을 기르는 것 외에도 현지 직원들과 소통을 중시하며 친구와 같은 은행장으로 다가간 것이다. 최 부사장은 “현지 직원들과 밥먹고 커피마시고 좋아하는 얘기를 해주는 방식으로 현지 법인을 이끌었다”라며 “인도네시아에 20명 정도 되는 지점장이 있는데 결국은 모두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사회에서도 유쾌한 강사로 이름을 남겼다. 그는 인도네이사 현지에서 한인들을 상대로 2년 동안 80여차례의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지루한 강연이 되지 않도록 유쾌하고 명확한 화법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다. 한 독서를 즐기면서 강연 내용을 꾸준히 수정했다.

최 부사장의 강연은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하나생명 부사장으로 선임된 뒤로도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한 것은 물론 다른 기업에서 초청이 올 정도로 내용이 유익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 부사장은 1980년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4년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영등포지점 가계금융실장, 보라매지점 지점장 등을 두루 경험했다. 2000년으로 넘어오면서 하나은행 국제금융본부 조사역(인도네시아 파견)을 거쳐 개포동지점 지점장, 임원부속실 실장, 강남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월 하나생명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150여명의 임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누비고 있다.

최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하나금융그룹만의 정서, 성실성 강조를 많이 하고 있다”라며 “고객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보험사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