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공모주 청약 130대 1… 결국 자산가 잔치

2014-11-06 18:13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삼성SDS 공모주 청약에 15조원 이상이 몰리면서 최종 경쟁률도 130대 1을 넘어섰다. 약 1280만원을 청약 증거금으로 냈더라도 겨우 1주를 받게 돼 자산가가 아닌 이상 큰 재미를 보기 어려운 잔치가 됐다.

6일 삼성SDS 공모를 맡은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5개 증권사는 전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청약 증거금으로 총 15조5520억3010만원을 받았다. 최종 경쟁률은 평균 134.19대 1로 집계됐다. 참여주식 수는 모두 1조6370만5580주에 달했다.

증권사별 경쟁률을 보면 신한금융투자가 157.61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증권(143대 1) 및 하나대투증권 (140.39 대 1), 한국투자증권(127.88대 1), 동부증권(102.75대 1) 순이었다.

한때 삼성SDS가 공모 증거금으로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19조8944억원)보다 많은 돈을 끌어모을 것으로 점쳐졌지만 못 미쳤다.

어지간한 돈으로는 10주는커녕 1주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찌감치 발길을 돌린 투자자가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 공모가는 19만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14조7000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달 14일 상장하는 삼성SDS 주가가 3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는 목표주가를 35만~36만원까지 내놓기도 한다.

삼성SDS는 이건희 회장 2세인 3남매가 나란히 출자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가 삼성SDS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회장 맏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진 지분만 870만4312주(11.2%)에 이른다. 

한국투자증권 목동지점 송주희 차장은 "점포를 찾거나 전화로 문의하는 고객을 응대하느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며 "단가가 워낙 세기는 했지만 최대 한도인 57억원까지 청약한 손님도 우리 지점에서만 5~6명 가량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