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까지 성형해드립니다?" 무분별한 몸매성형…후유증 심각

2014-11-05 13:41
고도비만수술 한해 1000건, 늘어나는 수요만큼 피해사례도 잇달아

아주경제 정보과학팀 기자= 지난달 27일 갑자기 세상을 떠난 고(故) 신해철(46) 씨의 사망원인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각종 미용·비만 수술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도비만 치료 목적으로 시행되는 위 밴드수술과 위 절제술·위 우회술·지방흡입술 등이 가장 대표적인 수술로, 최근에는 미용 목적으로 수술을 결심하는 일반인들의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이 2012년 발간한 보고서 ‘고도비만 환자에게 수술이 필요한가’에 따르면 위 밴드 수술을 받은 환자 72명 중 16명이 30일 후 식도역류질환·구토 등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위 밴드 수술과 위 절제술 등 고도비만수술도 2003년 125건에서 2009년 778건으로 5배 이상 급증했고, 지금은 한 해 1000건 이상의 수술이 진행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 성형전문의 홍종욱 의학박사(세민성형외과)는 “비만치료가 목적이 아닌,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고도비만수술을 강행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이나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시술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방흡입술도 예외는 아니다. 2010년 4만9050건에서 2011년 5만1200건으로 1년 사이 4.4%나 증가했다. 최근에는 지방흡입수술만 전문으로 하는 대형병원까지 등장해 그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홍종욱 박사는 “다이어트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지방흡입술을 고려해봤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지방흡입술을 받는다고 해도 눈에 띄게 체형이 달라지거나 체중이 감량되기란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1회에 제거한 지방의 양이 3000cc라고 가정했을 때, 지방세포의 비중은 물보다 훨씬 가벼워 무게로 환산하면 1∼2kg도 안 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의 지방을 흡입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해당 부위가 울퉁불퉁해지거나 피부가 탄력을 잃어 늘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만일 지방흡입술을 꼭 받고 싶다면 수술 전 충분한 다이어트와 운동요법을 통해 체중을 감량한 후 지방흡입술을 통해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해주는 것이 부작용을 낮출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세민성형외과에 따르면 지방흡입술의 경우 1회 시술 시 제거하는 지방의 양은 3000∼5000cc가량 된다. 하지만 5000cc 이상 흡입할 경우 전해질 불균형이나 출혈, 지방전색증(지방세포가 혈관 속에 녹아들어가 뇌혈관이나 심장 내 혈관, 폐혈관 등의 중요한 동맥을 막아 심장마비 및 뇌졸중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합병증의 일종) 등을 유발해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한편 홍 박사는 “일부 병·의원에서 숙련된 전문의가 아닌 대리의사에게 수술을 맡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흡입 과정에서 소장에 천공이 생기거나 장기에 손상을 입힐 위험이 높다”면서 “지방흡입술은 반드시 임상경험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하며, 수술 후에도 특수 제작된 탄력복을 착용해야 혈종과 부기를 빨리 가라앉힐 수 있다”고 말했다.

홍종욱 박사는 국내 안면윤곽술의 최고권이자이자 세계적 석학인 백세민 박사의 제자로 현재 성형재건안면기형연구원과 서울중앙지방법원 의료중재 조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민성형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