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해지는 ‘텐센트 제국’, 국산 모바일게임 중국 진출 탄력받나
2014-11-04 14:36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모바일게임을 앞세운 글로벌 기업 텐센트의 중국 시장 공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텐센트가 한국을 중국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연합군’으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국내 게임 산업의 성장을 도모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글로벌 통계기업 앱 애니에 따르면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상위 10개 중 5개가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절반이 넘는 17개가 텐센트 게임이다.
이같은 모바일게임 약진에 힘입어 텐센트는 2014년 2분기에 197억5000만 위안(3조5000억원)의 매출과 78억4000만 위안(1조4000억원)의 영업이익, 58억3000만 위안(1조3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37%, 72%, 58% 증가한 수치다. 특히 모바일게임의 경우 전분기 대비 67% 상승한 30억 위안(53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게임공작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게임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831억 위안(14조6000억원)으로 2008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9조7000억원 수준인 국내 게임시장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모바일게임의 가파른 성장세다.
세부적으로는 온라인게임이 255억7000만 위안(4조5000억원), 모바일게임 125억2000만 위안(2조2000억원), 웹게임 91억8000만 위안(1조6000억원)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가 오는 2017년에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매출 규모가 현재보다 약 5배 커질 것이라고 전망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으로 글로벌 판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2013년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123억달러(약 12조8000억원)로 추정되는데 지역별 시장 규모 비중에서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이 48%, 북미가 24%, 유럽‧중동‧아프리카가 24%, 중남미가 4% 순이다.
하지만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급성장으로 오는 2015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264억달러(약 27조57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실상 중국이 전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셈이다.
이같은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과 텐센트의 약진은 국내 게임사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텐센트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중국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양질의 콘텐츠 수급처로 설정한 상태다. 이미 지난 3월 CJ E&M 넷마블(현 넷마블게임즈)에 5억 달러를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만들었으며 9월에는 파티게임즈에 2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폐쇄성을 고려할 때 독자적인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한만큼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텐센트와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모나 성장세로 봤을때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게임사들이 집중 공략해야 할 주요 마켓”이라며 “텐센트의 약진으로 확실한 중국 진출 창구가 마련된만큼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