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전년대비 1.2%↑…24개월째 2% 미만 (종합2보)

2014-11-04 09:41
근원물가 1.8%↑, 생활물가 0.7%↑, 신선식품지수 6.6%↓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1.2% 상승하는데 그쳐 2012년 10월 2.1%를 기록한 이래 24개월째 2%대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2% 올랐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1.6%, 8월 1.4%, 9월 1.1%로 3개월 연속 둔화돼왔으나 10월 들어 소폭 반등한 것이다.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5∼3.5%)를 여전히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24개월째 2%대 미만의 상승률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8% 오르는 데 그쳐 지난 2월(1.7%)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보다 0.7% 상승, 3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신선식품지수는 작년보다 6.6% 하락해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신선채소(-10.0%)와 신선과실(-10.8%)의 하락 폭이 컸다. 반면 신선어개와 기타 신선식품은 각각 4.6%, 2.5% 상승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0.5% 올랐다. 전월보다는 0.8% 떨어졌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9% 떨어졌다. 돼지고기(8.8%), 국산 쇠고기(6.7%) 등은 올랐지만 수박(-38.2%)과 양파(-35.1%), 배추(-20.4%) 등이 크게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공업제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0.6% 올랐다. 여자외투(8.9%), 운동복(9.5%), 점퍼(7.9%) 등이 상승했고, 휘발유(-6.1%), 경유(-7.0%), TV(-16.3%) 등은 떨어졌다.

도시가스(4.8%)와 전기료(2.7%), 상수도료(0.6%) 등이 일제히 올라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3.2% 올랐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7% 올랐고, 전월보다도 0.1%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작년 같은 달보다 0.8% 올랐는데, 하수도료(11.8%), 외래진료비(1.8%), 시내버스료(1.8%) 등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서비스도 작년 같은 달보다 1.9% 올랐다. 학교급식비(-6.1%)와 가정학습지(-2.5%) 등이 하락했지만 고등학생 학원비(3.5%), 공동주택관리비(3.2%) 등이 올랐다.

집세는 작년 같은 달보다 1.9% 올랐다. 전세(3.0%)와 월세(0.7%)가 모두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상승률이 조금 올라갔지만 반등 폭이 미미해 지난달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보면 된다"면서 "농축산물과 석유류 가격 안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업제품 물가 상승률도 높지 않은 상황이며 앞으로도 상승폭이 확대될 여지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손웅기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11~12월 중 현재와 유사한 1%대 초반의 상승률이 지속되면서 현재의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기상악화, 국제유가환율 변동 등 공급측면의 물가 불안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며 "동절기 서민생활 밀접품목의 수급 안정에 주력하고 농산물, 석유시장 유통구조 개선대책 등 물가안정 노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