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2015학년도 미달 심한 자사고 즉시 일반고 전환 검토
2014-11-04 09:11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지정 취소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의 2015학년도 입시에서 미달이 극심할 경우 즉시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4일 “2015학년도 자사고 입시에서 신입생 충원이 극히 미달되는 학교는 교육부와 협의해 긴급히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충원율이 10~20%로 크게 낮은 경우 2012년 자사고였던 동양고가 일반고로 즉시 전환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즉시 일반고로 전환할 정도로 미달이 심각한 수준을 10~20% 수준"이라며 "자사고가 일반고로 즉시 전환될 경우 학생들에게 원서를 모두 돌려주고 신입생 배정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즉시 전환 대상에는 서울 자사고 25개 학교가 모두 포함된다.
지난달 31일 지정 취소 처분을 받아 2015학년도까지 자사고 지위가 유지되고 2016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이 예고되고 있는 세화, 중앙, 이대부고, 경희, 배재, 우신고 등 6개 학교도 대상으로 신입생 충원이 10~20%로 수준으로 미진한 경우 1년을 앞당겨 일반고로 전환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게 된다.
선발권을 포기해 지정 취소를 2년 유예 받은 숭문고와 신일고도 예외가 아니다.
이전 입시에서 경쟁률이 낮았던 일부 학교들이 지원이 더 줄어들 경우 즉시 일반고 전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4학년도 입시에서 우신고는 57.1%로 신입생 충원율이 저조했었다.
11월 중순부터 2015학년도 자사고 입학전형 원서접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2016학년도 지정 취소 대상 학교들은 이미 일반고 전환을 1년 앞두고 있어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올해부터 성적 제한이 폐지돼 신입생 지원 하락을 일부 상쇄할 수는 있지만 학생 모집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대규모 미달 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 대부분이 학생과 학부모 선호도가 높아 신입생을 모집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후기고 모집 전 추가모집도 가능하지만 학생 충원율이 낮은 일부 학교의 경우 미달 사태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신입생 충원기준 60%를 충족하지 못하는 자사고의 경우 재정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초중등교육법에는 교육부 장관이 신입생 충원기준 60%를 충족하지 못하는 자사고의 신청을 받아 해당학교를 학교운영 정상화 지원 대상학교로 지정해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내년에도 11개 학교가 평가 대상으로 지정 취소 가능성이 있는 등 서울시교육청이 자사고 축소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2015학년도 신입생 충원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기존에 미달을 겪었던 학교들은 심각한 경우 2015학년도부터 즉시 일반고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